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賢一郞) 주미 일본대사는 3일(현지시간) 한·일 관계개선과 관련해 "한·일 양국이 각자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해야지, 다른 나라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물어보지 말라"고 주장했다.

사사에 대사는 이날 워싱턴DC 존스홉킨스대학 국제관계대학원(SAIS) 주최로 열린 미·일 관계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하고 "이 문제는 기본적으로 양자 적 이해관계에 속하는 것이며 양국이 상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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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에 대사의 이 같은 언급은 2차대전 종전 70주년을 맞아 미국이 일본에 '과거사' 관련 사과와 반성을 담은 입장을 표명하도록 압박하는 것이 한국 정부와 연관돼 있다는 시각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사사에 대사는 "양국 정부가 현재 대화를 하고 있고 진전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국민정서가 전면에 부각돼있어 매우 힘들다"며 "양국이 각자 스스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 1998년 양국이 합의한 '21세기를 위한 새로운 파트너십'으로 되돌아가 관계개선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이 올해 2차대전 종전 70주년 기념행사를 베이징(北京)에서 개최할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역사를 정면으로 직시하고 겸손해져야 하지만 이 같은 행사가 역사의 볼모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과 거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낸 사사에 대사는 "북한이 앞으로 또다른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있지만 최근 북한에서 나오는 신호들을 신중하게 읽고 그 의중이 무엇인지를 시험해볼 필요가 있다"며 "북한이 진정성이 있는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