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현대 소비문화를 상징하는 코카콜라병이 탄생한 지 올해로 100주년이 됐다.
'콜라병 몸매'라는 말도 유행하듯이 미끈하고 볼륨 있는 코카콜라병의 콘투어(물체의 윤곽·곡선)는 여성의 아름답고 부드러운 보디라인을 형상화한 것으로 인식되기도 했고 100년간 수많은 예술가의 작품 소재가 됐을 뿐 아니라 마케팅 과정에서 스타 캐릭터가 탄생하는 등 현대 미국 대중·소비 문화를 상징하는 이미지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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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병은 단순한 음료 제품의 용기가 아니라 20세기 최고의 디자인 상품으로 자리매김해왔는데, 병 모양 만으로도 4조 원의 브랜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코카콜라사는 26일(현지시간) 본사가 있는 미국 조지아 주 애틀랜타의 '하이 미술관'(High Museum of Art)에서 '코카콜라병 : 미국의 아이콘 100년'을 주제로 한 전시회 개막식을 하고 앤디 워홀의 작품 등 100여 점을 선보였다. 이 작품들은 10월 초까지 전시되고, 세계 전역에서 순회 전시회도 갖는다. 코카콜라는 TV, 영화, 소셜미디어 등을 통한 대대적인 100주년 기념 마케팅 이벤트 진행 계획도 공개했다.
케이티 베인 글로벌 스파클링 브랜드 담당 수석부회장은 이날 낮 언론 상대 브리핑에서 "코카콜라병은 20세기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수많은 아티스트들에게 영감을 주는 미국의 상징적 디자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허리가 잘록한 모양의 코카콜라병은 여성의 아름답고 부드러운 보디라인을 형상화한 것으로 인식되지만, 지금으로부터 꼭 100년 전인 1915년 사실 여성의 몸매가 아니라 코코넛 열매를 본떠 제작된 것이다.
코카콜라 유사 제품이 경쟁적으로 쏟아져 나오자 자사 제품을 차별화할 독특한 용기 디자인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어둠 속에서도 모양을 느낄 수 있고 깨지더라도 원형을 쉽게 가늠할 수 있도록 인디애나 주의 한 유리공장에서 지금과 같은 모양으로 고안한 것이다.
당시 미국에서 유행했던 '호블 스커트'를 닮아 당대를 대표하는 문화 현상이 됐고, 예술가들에게도 영감을 줘 세계적인 팝아티스트 앤디 워홀과 샤넬의 수장인 칼 라거펠트 등이 작품 소재로 활용하기도 했다.
특히 워홀의 1962년 작품인 '코카콜라'는 지난해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3536만달러(약 400억 원)에 낙찰된 바 았다.
패션업체인 샤넬의 수석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가 디자인한 다이어트 코크 한정판과 장 폴 고티에가 선보인 코카콜라 라이트 한정판은 산업과 예술의 결합을 뜻하는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산타클로스와 북극곰 등 독특한 광고 모델과 캐릭터도 코카콜라를 통해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