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이슬람국가)의 11세 가량된 소년 조직원이 살해한 아랍계 이스라엘인 무함마드 무슬람(19)이 IS에 자발적으로 가담했다가 조직을 떠나려고 하자 처형당한 것이라고 그의 가족이 밝혔다.
무슬람을 살해하는 장면을 담고 있는 IS 공개 동영상에서 주황색 죄수복을 입은 무슬람은 총살되기 전 자신이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스파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무슬람의 모친인 힌드(46)는 IS가 공개한 동영상에서 무슬람이 밝힌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면서 그가 IS를 떠나려하자 죽인 것이라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무슬람의 모친에 따르면, 무슬람은 동예루살렘의 와디 조즈 지역 소방서에서 근무하던 청년으로 넉 달 전 친구와 함께 터키에 가겠다고 가족들에게 알린 후 행복한 표정으로 짐을 싸서 터키로 떠났다.
이후 무슬람은 한동안 연락이 두절됐고, 무슬람의 가족이 그와 연락이 닿은 것은 그로부터 두 달 뒤 인터넷 전화 '스카이프'를 통해서였다.
무슬람은 스카이프 통화에서 IS가 자신에게 집을 주고 결혼자금을 비롯해 많은 돈을 줄 것이라고 들뜬 표정으로 가족에게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가장 최근의 스카이프 통화에서 무슬람은 자신이 두려움을 느끼고 있으며 집으로 가길 원한다며 집에 가기 위한 자금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무슬람의 가족은 그에게 400달러를 보냈다.
그러나 이후에 소식이 완전히 끊겼고, 무슬람의 가족은 최근 공개된 동영상을 통해 아들이 처참하게 처형당한 것을 알게 됐다.
힌드는 "IS가 아들을 세뇌시켰다"며 "아들이 IS를 떠나려 하자 IS는 그를 죽였을 뿐 아니라 아들과 우리 가족의 명예를 짓밟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