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토크쇼에 출연해 자신을 비꼬는 트윗을 직접 읽으며 시청자와 소통했다. 

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개인 이메일 사용 논란, 퍼거슨 사태 등에 대해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미 ABC방송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의 '못된 트윗'(Mean Tweets) 코너에 출연, 자신에게 비판적인 트윗을 시청자에게 직접 읽어줬다.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대통령이 요즘 머리가 센 것 같다. 현안에 신경 쓰지도 않는 것 같은데 도대체 왜 그런지 모르겠다', '누가 오바마에게 좋은 대통령이 될 수 있게 비법 좀 알려줘라' 같은 트윗이 소개되자 방청석에서는 웃음이 터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오바마를 세계 어디쯤의 골프 코스 한복판에 데려가서 놔두고 오면 안될까?'라는 트윗을 읽고는 "정말 좋은 생각"이라며 크게 웃기도 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은 "평소 트위터나 문자메시지를 이용하지 않으며 필요할 때는 이메일을 보낸다"고 말했다.  

또 10대인 자신의 딸들은 스마트폰으로 친구들과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지만, 자신은 보안 때문에 녹음 기능이 있는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없어 유행을 따라잡기가 어렵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개인 이메일 사용 논란과 관련해 진행자가 힐러리의 새 이메일 주소를 갖고 있느냐고 질문하자 "(이메일 주소) 알려줄 수 없다. 힐러리도 그러길 원치 않을 것"이라고 농담으로 받아쳤다.

또 흑인차별 항의시위를 촉발한 미주리 주 퍼거슨 시에서 경찰관 2명이 총격을 당한 사건과 관련해서는 "경찰관을 누가 쐈든 범죄자"라면서도 "시위대는 부당한 대우에 대해 분노할 권한이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