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유엔 세계재해위험경감회의(14~18일, 센다이 개최)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사진)이 한중일간 역사인식 갈등과 관련해 아베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게 ‘과거를 기억하며 미래를 지향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지난주 일본을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 이어 국제사회의 거물급 지도자들이 2주 연속 아베 총리의 역사 수정주의적 태도를 지적한 것이다.

16일 도쿄 유엔대에서 열린 유엔 창설 70주년 기념 심포지엄 연설에서 “21세기는 아시아, 태평양의 시대라고 하지만 동북아는 여전히 ‘잃어버린 고리’로 남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중일 세 나라 정부 간 대화가 미래 지향적인 방식으로 진행되길 바란다”며 “진정한 화해와 조화, 번영의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이날 오전 방송된 NHK와의 인터뷰에서도 “지금 역사인식을 둘러싼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지만 지역(동북아)의 지도자들이 더 나은 미래를 바라보길 진심으로 희망한다”며 “특히 일본 지도자가 보다 대국(大局)적인 미래지향 비전을 가짐으로써 역사인식을 둘러싼 대립이 최대한 조기에 해소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