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오는 4월 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일본 정부에 한일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외교안보 사령탑인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7일 아베 총리의 방미를 앞두고 의제와 일정을 조율하는 차원에서 아베 총리의 '외교 책사'로 불리는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국가안보국장과 회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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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동에서 라이스 보좌관은 동북아 지역의 두 동맹인 한국과 일본이 강력한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하지만 백악관 측은 라이스 보좌관의 한일관계 언급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 외교소식통은 "라이스 보좌관이 과거사 문제에 대한 기존 입장의 연장선에서 일본 측 카운터파트에게 한일관계 개선을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어느 정도 구체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미국의 이 같은 주문은 중국의 급부상과 북한 위협에 대처하고 역내 질서를 유지하려는 미국의 동북아 전략에 한일 양국관계 악화가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일본이 한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과거사 문제 등에 대해 어떤 전향적 모습을 보일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