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실베이니아 주립대의 남학생 사교 모임인 카파 델타 로(KDR)가 여성의 나체 사진을 비공개 페이스북에서 공유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커지고 있다.
오클라호마 대학에서 시그마 알파 엡실론(SAE) 백인 회원들이 흑인을 비하하고 워싱턴 주 시애틀 대학에서도 SAE 회원들이 흑인을 '원숭이'라고 칭해 큰 사회 문제가 된 데 이어 이번 일까지 터지면서 미국 대학교 남학생 사교클럽의 잇따른 일탈에 미국 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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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CNN,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언론에 따르면, KDR는 재학생과 졸업생 회원 144명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2.0"이라는 명칭의 비공개 페이스북에 기절한 여자의 나체 사진, 학교 치어리더의 반나체 사진, 신입생 왕따 사진, 마약 판매 사진 등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사건은 지난 1월 18일 KDR 전 회원이 페이스북에서 이와 같은 사진 20개를 보았다면서 지역 경찰국에 찾아가 이러한 사실을 제보하면서 드러났다.
펜실베이니아 경찰은 이후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자 KDR 회원들에게 범죄 혐의를 적용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 주립대와 데이몬 심스 총장은 철저한 조사를 거쳐 사건 주동자로 드러난 학생에게 응분의 책임을 묻겠다며 출교 조처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KDR 전국지부 역시 심각한 비행을 저지른 펜실베이니아 주립대 지부에 1년간 자격 정지와 함께 조직 개편이라는 자체 징계를 하달했다.
이밖에 CNN 방송이 소개한 내용을 보면, 최근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대학의 시그마 치 회원 5명은 신입생을 따돌리고 때린 혐의로 정학 징계를 받았다.
이 대학의 르누 케이터 총장은 경찰 조사에서 이러한 혐의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해당 학생 5명을 모두 학교에서 내쫓겠다고 밝혔다.
대학 내에 만연한 성폭행을 다룬 영화 '사냥터'를 제작한 에이미 지어링은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여러 학교를 돌아다니면서 학생들에게 성폭행 풍문을 들었는지, 어느 단체가 위험한지를 물었을 때 SAE를 언급하는 것을 자주 들었다"고 했다.
학생들은 SAE를 '성폭행이 예상되는'(sexual assault expected) 조직이라는 단어로도 변용해 지칭하면서 유독 경계했다고 지어링은 덧붙였다.
학생 전문가인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 프랭크 브루니는 "전원 남성인 모임에서 성폭력 관련 문제가 일어나고, 전원 백인인 모임에서 인종차별적인 행동을 저지른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이런 개연성이 높은 미국 남학생 사교 모임에서 일어나는 일탈이 절대 우연이 아니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