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가 워싱턴DC 백악관 앞 내셔널몰에 있는 한국전쟁 기념공원에 대형 한국전 참전 전사자 추모벽을 건립하는 방안을 재추진한다.
20일 한국전 참전용사 출신인 샘 존슨(공화·텍사스) 하원의원, 찰스 랭글(민주·뉴욕) 하원의원, 존 코니어스(민주·미시간) 하원의원은 전날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병사들의 이름을 새긴 '추모벽'(Wall of Remembrance)을 건립하는 내용의 법안(H.R.1475)을 공동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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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 천연자원위원회에 제출된 이 법안은 미국 전쟁기념물 관리위원회가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재단'으로부터 미군 사망자 5만여 명의 이름을 새긴 추모벽 설계를 제출받아 이를 검토하고 추모벽 건립을 위한 민간 기부를 허용하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로, 지난 113대 의회에서도 랠프 홀(공화·텍사스) 하원의원이 유사한 법안을 대표 발의해 동료 의원 수십 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아냈지만 통과되지 못한 바 있다.
현재 1995년 7월 27일 한국전쟁 정전 42주년에 개장한 한국전 기념공원에는 19명의 병사 조각상이 세워져 있으지만 참전 전사자의 이름이 새겨진 추모벽은 없고 희생자가 사망(미군 5만4,246명, 유엔군 62만8,833명), 부상(미군 10만3,284명, 유엔군 106만4,453명), 실종(미군 8,177명, 유엔군 47만267명), 포로(미군 7,140명, 유엔군 9만2,970명) 등으로 숫자만 적혀 있을 뿐이다.
이에 미국 내 한국전 참전용사들은 인근의 베트남전 기념공원에 있는 5만8175명의 전사자 이름이 새겨진 기념탑과 같이 한국전쟁 추모벽도 건립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