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향한 대장정의 서막이 올랐다.
테드 크루즈(공화·텍사스) 상원의원이 23일(현지시간) 미국 차기 대선주자 중 처음으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크루즈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대선에 출마하며 여러분의 지지를 얻게 되길 희망한다"며 "용기있는 젊은 보수층이 미국을 다시 위대한 국가로 만들어야 하며 나는 그 싸움을 주도하기 위해 당신들과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금이 미국을 회복시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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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의원은 미 정치권에서 강경 보수세력의 총아로 불린다. 보수파 정치ㆍ시민운동단체인 '티파티'(teaparty)'의 적극적인 지지도 받고있다. 그는 2012년 상원의원에 당선됐고 이듬 해 9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개혁안(오바마케어)에 대한 재정 지원 삭감을 촉구하며 21시간 19분에 걸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에 나서면서 유명세를 탔다. 이후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에 앞장서는 등 오바마 정부의 정책에 대해 사사건건 강력한 반대입장을 취해왔다.
AP통신 등 현지 언론들은 크루즈 의원을 시작으로 향후 몇 주간 10여명의 대선주자들이 일제히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직 절대 강자가 없는 공화당에서는 크루즈 의원 이외에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랜드 폴 (켄터키) 상원의원,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 등이 대선 후보군으로 손꼽힌다.
특히 젭 부시가 출마할 경우 아버지와 형에 이어 한 가족에서 3번째 백악관 입성에 도전하는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그는 최근 CNN 여론조사 결과 16%의 지지율로 당내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스콧 워커와 랜드 폴, 마르코 루비오 등이 '힐러리 대세론'에 맞서 '세대교체론'을 기치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라는 독보적인 후보를 앞세운 민주당은 공화당에 비해 아직 경쟁이 수면 위로 부각되진 않았다. 힐러리는 최근 불거진 이메일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민주ㆍ공화 대선후보를 통틀어 실시하는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다. 지난 18일 CNN과 ORC의 여론조사 결과에서 힐러리와 젭 부시의 1대1 대결은 55%대 40%로 크게 앞서있는 상태다. 하지만 이른 노출과 라이벌들의 집중 공세로 '힐러리 카드'의 본선 경쟁력에 지속적인 의구심이 제기되자, 출마 선언 시기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이를 틈타 두 번의 대선 캠페인 경력을 지닌 관록의 조 바이든 부통령이 15%의 지지율로 꾸준히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또한 '월가 개혁의 기수'로 진보진영의 폭넓은 지지를 받으며 오바마 대통령의 선호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개혁파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도 유력 대안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