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인 지난해 일본 최고 부자에 복귀했던 손정의(孫正義ㆍ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이 올해 2위로 밀려났다.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아시아판이 2일(현지시간) 발표한 '일본 50대 부자' 순위에서 손 회장은 올해 순자산 가치 139억달러(약 15조3,600억원)로 2위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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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 사이 일본 주식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닛케이 지수가 36% 상승한 반면 미 달러화 대비 엔화 가치는 14% 떨어졌다. 일반 소비자들이 근검ㆍ절약하면서 중저가 제품ㆍ서비스에 발 담근 인물들은 수혜를 입게 됐다.

이런 요인들로 올해 일본 부자 리스트에 적잖은 변화가 있었다. 하지만 50대 부자의 총자산은 1년 전 1,300억달러에서 올해 1,410억달러로 늘었다.

엔ㆍ달러 환율 덕에 가장 큰 덕을 본 인물이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를 소유한 야나이 다다시(柳井正) 회장이다. 유니클로를 소유한 패스트 리테일링의 야나이 회장은 유니클로 매출 신장 덕에 지난 1년 사이 순자산이 33억달러 늘어 올해 211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일본 최고 부자로 재등극했다.

다카하라 게이치로(高原慶一朗ㆍ6위)가 창업한 생활용품 제조업체 유니참은 '착한 가격'의 제품으로 지난 1년 동안 선전했다. 그 덕에 다카하라의 순자산은 63% 늘어 54억달러를 기록했다.

세제에서부터 스낵에 이르기까지 저가 제품만 판매하는 돈키호테의 야스다 다카오(安田隆夫) 회장(16위)은 재산이 58% 증가해 20억달러를 기록했다. 저가 가구 체인 니토리의 니토리 아키오(似鳥昭雄) 사장은 자산이 62% 늘어 지난해보다 14계단 껑충 뛴 17위에 올랐다.

반면 손 회장은 지난 1년 사이 순자산이 58억달러나 줄어 139억달러로 위축됐다. 소프트뱅크가 지분 32%나 갖고 있는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소프트뱅크의 실적에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손 회장은 2003년 216억달러에 지분 72%를 인수한 미 통신사 스프린트의 덕도 못 봐 고전해야 했다.

동생인 손태장(孫泰藏ㆍ일본명 손 다이조) 겅호온라인엔터테인먼트 회장은 지난해 30위에 올랐으나 겅호의 실적 부진으로 올해 리스트에서 완전 탈락하고 말았다.

한편 경상남도 사천 출신으로 일본 최대 파친코장 체인 마루한을 창업한 한창우 회장(7위)은 순자산이 84% 급증해 49억달러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