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이란 핵 협상이 잠정 합의안에 이르자 미국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과 하메네이 간 물밑 협상등이 합의안 도출에 기여했다며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아야톨라 세예드 아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에게 '핵협상이 타결된다면 중동에서 세를 떨치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격퇴를 위해 양측이 협력할 수 있다'는 내용의 비밀 서한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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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비롯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 이사국과 독일이 이란의 핵개발 중단 등에 대해 이란과 협상을 벌이던 지난해 11월 미국이 이란에 '빅딜'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에 대해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의 사적인 서신 교환에 대해선 언급할 수 없다"며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또한 지난 2월에는 하메네이가 오바마의 비밀 서한에 답장을 보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에 대해 이란 외무부는 "오바마 서한을 받은 적이 있다"면서 답장 발송에 대해선 부인했다. 하지만 둘은 최근 몇 년 사이 최소 4번 이상 서한을 주고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메사추세츠 공과 대학(MIT) 출신의 전직 물리학자 두 명도 미국과 이란의 핵심 당국자로서 막바지 협상에 참여하여 협상 타결에 기여했다고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미국 측 차석 대표인 어니스트 모니즈 에너지장관과 이란 측 차석 대표 알리 악바르 살레히 원자력청장은 1970년 중반 메사추세츠 공과 대학에 함께 몸을 담은 사이로, 핵물리학에 대한 전문지식을 배경으로 막판에 핵심 쟁점의 이견을 좁혀 협상타결을 이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