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케냐 북동부 가리샤 대학 캠퍼스에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알샤바브 소속의 무장 괴한들이 난입, 무차별 총격을 가해 147명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이들이 종교를 확인한 후 무슬림을 살려주고 기독교들만 사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에 따르면, 복면을 한 알샤바브 조직원들은 이날 이른 새벽인 오전 5시 30분께 가리사 대학 정문에 폭발을 일으키고 총격을 가했다. 이후 여학생 기숙사에 도착할 때까지 캠퍼스를 가로지르며 계속 총기를 난사했다.

AFP통신은 이날 테러범들이 학생들을 종교별로 분리한 뒤 이슬람교도 학생들은 현장에서 벗어나도록 허용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는 이번 공격을 자행했다고 밝힌 알샤바브가 이전에 보였던 행동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학 강사인 조엘 아요라는 CNN 방송에 알샤바브 조직원들이 어느 순간 기독교 학생들이 모인 방을 급습하더니 그들을 인질로 잡았다고 말했다. 또 무슬림 외에는 마주친 모든 이에게 총을 쐈다고 덧붙였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알샤바브 조직원들이 기숙사 방 문을 열고 안에 숨은 사람들에게 기독교도인지 이슬람교도인지 물었다고 보도했다.

알샤바브의 군사작전 대변인도 직접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사람들을 가려낸 후 무슬림들은 석방했다. 건물 안에는 기독교인들의 시체가 많다. 우리는 또한 많은 기독교인들을 인질로 붙잡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이 대학교를 통제하기까지는 8시간이 걸렸으며, 그 와중에 알샤바브 대원 1명이 체포됐으나 전체 테러범의 수는 아직 파악 중이다.

로버트 알라이 온양고라는 이름의 블로거는 CNN 제휴사인 NTV와의 인터뷰에서 "최소한 10명 이상의 대원들이 있었을 것이다. 분명히 이들이 위장복을 입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들은 모스크 주변을 둘러싸고 있었으나, 그 이유는 알지 못한다"고 전했다.

이번 테러는 지난 1998년 알카에다가 나이로비의 미국대사관에서 차량폭탄테러를 일으켜 213명의 희생자를 낸 사건 이후로 케냐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테러로 기록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