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시장점유율 3위인 현대자동차가 중국 허베이성에 중국 제4공장을 착공했다.
그동안 중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 활동을 전개해왔던 현대차는 중국 현지 공장 증설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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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뿐만 아니라 현재 중국 시장 점유율 1위인 폴크스바겐과 2위인 폴크스바겐과 제너럴모터스(GM), 그리고 포드 등도 중국 현지 공장 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 시장을 놓고 자동차 업체들의 치열한 공장 증설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현대차는 3일 오전 허베이(河北)성 창저우(滄州)시에서 중국 제4공장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양적 성장' 전략에 돌입했다.
제4공장 건설을 위한 허베이성 정부를 포함한 한중 양측의 총 투자금액은 120억 위안(2조 1,194억원)으로, 그 중 베이징현대(한중 합작사) 측이 1조원 가량을 투자한다.
이 공장은 경제개발구 192만㎡의 부지에 건평 25만㎡ 규모의 친환경 스마트 공장으로 건설되는데,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 라인에서 엔진공장까지 갖춘 '종합공장' 형태로 세워진다. 국내외 417개 협력사도 동반 진출한다.
내년 말 완공되는 창저우 공장은 초기에는 20만대 정도 생산하다 2018년까지 30만대 생산 체제로 전환된다.
현대차는 애초 충칭에 제4공장을 짓는 방안을 추진하다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 등 수도권 약칭) 일체화 계획을 내세운 중국의 요청을 반영해 창저우에도 공장을 짓는 쪽으로 선회했다.
특히 허베이성의 창저우는 베이징에서 남동쪽으로 200㎞, 톈진에서 남쪽으로 100㎞ 떨어진 곳으로, 중국의 신 수도권 통합 발전 전략에 따라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징진지 광역 개발' 정책의 핵심 지역이다.
현대차는 창저우공장을 통해 베이징 및 허베이성을 포괄하는 중국 수도권 지역 대표 자동차 메이커로 브랜드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허베이 공장에 이어 올 여름에는 당초 제4공장을 지으려했던 충칭(重慶)시에 제5공장을 착공해 중국 중서부 진출 전략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아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둥펑위에다기아(東風悅達起亞)도 제3공장 증설에 나선다.
현대차는 "이들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2018년 270만 대(승용차 254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 경우 현대ㆍ기아차는 2018년 해외에서 생산하게 될 총 554만대 중 절반(49%)을 중국에서 생산하게 된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이날 착공식에서 "현대의 기적을 다시 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현대차의 이번 생산라인 확장은 해마다 두 자릿수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중국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세와 무서운 잠재력을 염두에 둔 것이다.
중국 공업정보화부에 따르면, 중국의 자동차 총수요는 지난해 2,350만대를 기록한 데 이어 2018년 3,160만 대(승용차 2,331만 대), 2020년 3,490만 대(승용차 2,617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현재 10%대 점유율로 '톱3'를 달리고 있지만, 순위는 언제 뒤집힐 지 모르는 상황이다.
현재 점유율 1위인 폴크스바겐과 2위인 제너럴모터스(GM)도 이런 위기 의식 속에서 각각 2018년 500만 대 생산체제 구축(182억 유로 투자)과 2017년 290만 대 생산체제 구축(120억 달러 투자)을 목표로 현지 공장 건설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포드는 오는 2020년까지 중국 내 3대 외국계 자동차 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갖고 지난달 24일 저장성 항저우에 연간 2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제4공장의 착공식을 가졌다.
신규 공장이 완공하게 되면 포드의 중국내 연간 생산량은 최대 140만대에 달해 105만대를 생산하는 베이징현대를 추월하게 된다. 또 생산 규모만 놓고 봤을 때 포드의 중국 내 생산량은 폭스바겐, GM, 닛산에 이어 4위에 올라서게 된다.
또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2개월간 포드의 인도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5%나 증가해 상용차 평균인 8.7%를 크게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