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가 10일부터 전 세계 20개국에서 공식 판매에 들어간 가운데 한국 소비자들의 경우, 발품을 팔고 인터넷을 서치하면 공시된 지원금에 판매점의 추가 지원금, 중고폰 반납 보상금, 할인 프로모션까지 합쳐 최저 28만원에 갤럭시S6 32GB 모델을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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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는 10만원 상당의 최고가 요금제를 선택했을 때에나 가능한 것이어서 요금제에 따라 신중한 선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 통신사로부터 보조금을 받고 휴대전화를 개통하는 것보다 새 휴대전화를 직접 구입해 보조금 대신 요금할인을 받는 편이 소비자에게 더 큰 이익이 돌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동통신사들이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에 대해 보조금을 상한선인 33만원(종전 30만원에서 3만원 인상)에 훨씬 못 미친 금액(최대 21만원)으로 설정한 반면, 분리요금제 할인율은 미래창조과학부에 의해 오는 24일부터 현행 12%에서 20%로 대폭 인상된다.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말기 유통법)에서 요금 할인율은 12%였지만 24일부터 20%로 할인폭이 커지는 것.

분리요금제는 중고 스마트폰이나 새 스마트폰을 사용자가 직접 구매해 이동통신사에서 개통하면 보조금 지급 대신 요금을 할인해주는 제도인데, 할인율이 거의 2배 가까이 올라 직접 스마트폰을 구입해 요금할인을 받는 편이 보조금을 받는 것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득인 것이다.
 
실제로 출고가 85만8,000원인 갤럭시S 32GB 단말기를 통신사 보조금을 받지 않고 직접 산 뒤 20% 요금 할인을 받으면 일반적인 보조금(약정 기간 24개월)을 받은 경우보다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이득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이동통신 3사 중에서 보조금을 가장 많이 책정한 KT의 '순완전무한 99(월 9만9,000원)' 요금제로 갤럭시S6 32GB를 개통하면 21만1,000원의 보조금에 보조금의 15% 안에서 대리점이나 판매점이 재량껏 줄 수 있는 추가 보조금까지 최대치로 더해 최저 61만5,350원에 단말기를 살 수 있다.

그러나 휴대전화를 정가로 산 뒤 분리요금제에 따라 요금을 매월 20%씩 할인받으면 24개월 동안 절약되는 금액이 무려 47만5,200원에 달한다. 24개월이 지나고 나서는 결국 단말기를 38만2,800원에 산 효과를 얻는 것이다.

분리요금제 할인율이 현행처럼 12%라면 24개월 동안 절약되는 돈이 28만120원에 그쳐 단말기 값은 57만2,880원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 금액도 비록 차이는 크지 않지만 보조금을 받을 때의 단말기 가격인 60만원 초반보다 낮다.

SK텔레콤의 'LTE 전국민무한 100'(24개월 약정 월7만6,000원) 요금제 아래에서도 직접 단말기를 사서 개통하는 편이 보조금을 받는 것보다 저렴하다.

SK텔레콤은 갤럭시S6 32GB에 대해 보조금 13만원을 책정했다. 여기에 보조금의 최대 15%인 매장 추가 보조금을 더하면 단말기 판매가가 70만원대 초반으로 결정된다. 이에 비해 단말기를 정가에 사서 개통하고 매달 20% 요금할인을 받으면 24개월 후에는 36만4,800원을 아낄 수 있어 결국 단말기를 49만원대에 산 효과가 발생한다.

2년 정도의 시간을 놓고 봤을 때 두 경우 모두 단말기를 직접 사서 개통하고 요금을 할인받는 쪽이 소비자에게는 20만원가량 이익인 셈이다.

3만~5만원 사이 중저가 요금제를 택해도 지원금과 요금할인 격차는 다소 줄지만 비슷하다.

갤럭시S6 32GB 모델의 공시 지원금은 3만원대 기준으로 4만~5만원이며, 5만원대는 9만~11만원이다. 판매점 추가 지원금을 합치면 실제 소비자들이 받는 지원금은 5만4000~6만4800원, 10만8000~13만2000원이다.

그러나 24개월 약정 기준으로 지원금 대신 요금할인(할인율 20%)을 받으면 3만원대 13만원, 5만원대는 19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이에 분리요금제 선택 고객이 급증하거나 갤럭시S6 초반 흥행이 기대보다 저조할 경우, 이통업계가 예상보다 빨리 보조금을 상향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휴대전화를 직접 구입하는 게 쉽지 않고, 구입한다 하더라도 휴대전화 제조사가 통신사에 공급하는 가격보다 값이 더 비쌀 수 있다는 점이다.

갤럭시S6는 현재 삼성 스토어 등 온라인 몰에서 팔리고 있으나 가격은 이동통신사 대리점 가격보다 10만원가량 높은 94만4,000원으로 책정됐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휴대전화를 통신사를 통하지 않고 구입하는 사람이 극히 드물다. 선물용 등으로 찾는 사람들을 위해 대리점과 전자 양판점 등에서 극히 일부 모델만 팔고 있다"며 "가격 역시 통신사 공급가보다는 약간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전체 휴대전화 모델의 10% 정도만 개별적으로 구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가 대리점과 양판점에 별도 구매자를 위해 공급될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단말기를 할부로 사면서 요금할인을 선택하면 단말기 출고가를 기준으로 할부 수수료를 내야 하는 것도 부담이 될 수 있다. 단말기 지원금을 택하면 출고가에서 지원금을 뺀 할부원금을 기준으로 수수료를 계산하기 때문에 총 수수료 부담은 줄어든다.

일각에서는 미국, 영국 등 해외에서의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 출고가가 국내보다 싸다며 해외에 나간 김에 직접 사거나 인터넷 직구로 단말기를 들여와 개통하는 방법을 문의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해외 판매 단말기는 나라에 따라 통신방식이 다르고 탑재되는 칩 자체도 달라 국내와 호환이 안 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