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사형제도와 관련해 독극물 주입 방식의 사형집행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오클라호마 주에서는 독극물 대신 질소를 주입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그러나 네브래스카 주에서는 사형제 폐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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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주요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오클라호마 주에서 독극물 대신 질소가스 주입으로 사형을 집행하는 사형 집행 방식이 처리돼 논란이 일고 있다.

오클라호마 주지사는 17일 독극물 주입이 가능하지 않을 경우 질소가스를 주입하는 사형집행 법안에 서명했다. 50개 주 중에서 첫 번째다.

오클라호마 주의 새로운 법안에 따르면, 독극물 주입 방식이 우선이고, 질소가스 주입 방식은 독극물 주입 방식이 불가능할 경우 전기의자, 총살 등에 앞서 첫 번째로 택해야 하는 대체 방법이다.

법안이 통과가 되었지만 질소가스 주입 방식에 찬성하는 쪽에서는 이 방식이 인간적이고 사형수에게 고통을 주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반대 측에서는 이 방식을 사람에게 사용했다는 자료가 없으며 한 번도 시험해 보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부 주에서는 질소 가스를 주입해 동물을 안락사시키는 것도 금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클라호마 주가 이번에 사형 집행방식을 바꾸기로 한 것은 지난해 사형 집행 중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났기 때문.

오클라호마 주는 당시 세 가지 약품으로 만든 새로운 진정제를 처음으로 사용했는데, 사형수가 온 몸을 비틀며 괴로워하다가 43분 만에야 숨져 논란이 됐었다.

미 대법원은 현재 오클라호마 주가 현재 세 가지 약품을 혼합한 독극물을 주입해 사형을 집행하는 것이 합헌인지 심리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 가운데 네브래스카 주는 주 상원이 사형제를 종신형으로 대체하는 것을 지난 16일 승인했다.
 
주지사는 현재 거부권 행사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법안이 통과되면 네브래스카 주는 미국에서 사형제를 폐지한 19번째 주가 된다.

주 의회는 30표 이상을 확보하면 지사의 거부권 행사를 철회시킬 수 있지만, 이번 법안 통과 당시 30표를 얻어 혼전이 예상된다.

한편, 미국에서는 50개 주 중에서 11개 주만 사형제를 유지하고 있고 사형 집행은 텍사스 주와 미주리 주, 플로리다 주 등 3곳에서만 80%가 집행되는 등 현재 사형집행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여론조사기관 퓨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56%는 여전히 사형제를 지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