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은 17일 그리스의 위기가 유럽과 세계경제에 불확실성을 증대시킬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그리스가 개혁에 속도를 내줄 것을 촉구했다.

루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구제금융을 지원 받으려는 그리스가 개혁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하지 않으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과 그리스의 구제금융 지원 협상이 난항을 겪어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루 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유로존 재무장관들과 만난 후 "지난 2012년 그리스 재정위기 이후 상황이 크게 바뀌었기 때문에 시장이 그리스 디폴트에 어떻게 반응할 지 예측이 불가능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그리스와 유로존의 구제금융 협상이 충분히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며 그리스의 적극적인 자세를 강조했다.
 
루 장관은 "그리스는 예산조치를 자세히 검토한 후에 구체적인 계획과 함께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말과 수사(修辭)만 갖고는 상황이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