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미국의 20달러 지폐 도안에 쓰이는 인물을 여성으로 바꾸자는 한 여성단체의 주장에 "훌륭하다"며 지지 의사를 보였다.

힐러리 전 장관은 1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해리엇 터브먼은 20달러 지폐의 첫 여성 인물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충분히 자격이 있고 그럴(지폐 인물을 바꿀) 때가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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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의 여성단체 '20달러에 여성을'이 20달러 지폐 인물로 흑인 인권운동가 해리엇 터브먼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터브먼은 온라인 투표에서 11만8,328표를 얻어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부인인 엘리너 루스벨트(11만1,227표)를 제쳤다.

노예 출신인 터브먼은 평생을 노예제 폐지와 여성 참정권 운동에 바친 미국 여성 인권운동가의 원조다.

터브먼은 흑인 노예 딸로 태어나, 20대 후반에 노예제가 폐지된 펜실베이니아주로 탈출했다. 이후 남부 흑인 노예의 탈출을 돕는 조직에 가입, 수십 차례 남부를 오가며 흑인 노예 수백명을 북부로 탈출시켰다. 또한 남북전쟁(1861~1865)이 발발하자 북군 간호사로 참전했고, 나중엔 북군의 정찰병 겸 스파이로 활약했다. 말년에는 여성 참정권 운동에 참여했다.

현재 미국의 20달러 지폐에는 제7대 미국 대통령인 앤드루 잭슨의 얼굴이 담겼고, 20달러를 비롯한 미국 지폐들의 인물 도안은 1929년부터 유지되고 있다.

앞서 진 샤힌 상원의원과 루이스 쿠티에레스 하원의원은 각각 지난달 17일과 21일에 20달러 인물을 여성으로 바꾸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