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은 22일 "최저임금 인상보다 나은 방법(Better than rising the minimum wage)"라는 제목의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을 통해 최저임금 15달러 인상이 오히려 노동자에게 나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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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임금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고용을 줄일 경우, 저임금 노동자들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것.

그러면서 저임금 노동자들을 돕기 위해서는 임금을 올리기보다 세금 혜택을 늘리고 교육에 더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제전문지 포춘은 "노동자 권리를 강조하는 이들에게는 이 백만장자 투자자의 발언이 달갑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버핏은 이 기고문에서 최근 들어 심각해지고 있는 미국의 소득 불균형과 늘어나고 있는 저소득층,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어메리컨 드림의 성취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며 "많은 미국인들이 '어메리컨 나이트메어(악몽)' 속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한 국가의 경제정책 목표물로 두 가지를 설정하면서 "첫째는 근로 의지가 있는 모든 사람이 소득을 얻어 괜찮은 생활을 하도록 해야 하고, 둘째는 이를 위한 어떤 계획도 성장과 번영에 필수적인 우리의 시장 시스템을 왜곡시키도록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버핏은 그러면서 "이 두 번째 목표가 최저임금을 크게 올리는 계획 때문에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도 모든 직종이 시간당 최소 15달러를 받기를 원한다"면서 "하지만 이러한 최저임금은 고용을 감소시키는 가장 빠른 길이 될 것이며, 기초적 기술만 갖고 있는 많은 노동자가 곤경에 처하게 된다"고 말했다.

버핏은 최저임금 인상보다는 근로소득세액공제제도(EITC)를 확대하는 편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취했다. 

정부가 소득이 일정 수준 이하인 근로자의 임금을 보조해주는 이 제도가 근로자에게 자신의 기술을 개선시키는데 인센티브를 주고, 시장을 왜곡시키지도 않아 고용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견해를 폈다. 

버핏의 이 같은 내용의 기고문은 최근 시애틀과 시카고, 샌프란시스코에 이어 LA 시의회가 현재 시간당 9달러인 현재의 법정 최저임금을 단계적으로 인상해 2020년까지 시간당 15달러로 올리기로 의결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하지만 버핏의 우려와 달리 최저임금 인상은 미국 대부분의 대도시와 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