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네브래스카 주가 사형제를 폐지했다. 이로써 미국 50개 주 가운데 19개 주에서 사형이 사라지게 됐다.

네브래스카 주의회는 27일 사형제를 종신형으로 대체하는 법안을 찬성 30표, 반대 19표로 가결했다.

사형제 폐지 법안이 통과되면서 현재 네브래스카 주에 있는 사형수 10명은 무기징역으로 감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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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7일과 20일에도 주의회는 사형제 폐지 법안을 가결했으나 피트 리케츠(Pete Ricketts) 주지사가 거부권을 행사해 법안 발효가 무산됐었다. 그러나 이날 사형제 폐지 찬성 측이 재의결에 필요한 30표를 확보하면서 주지사 거부권이 무효화됐다.

네브래스카 주는 지난 1997년에 마지막 사형을 집행하고, 그 이후 18년 동안 사형을 집행하지 않아 사실상 폐지 상태에 있었다.

공화당세가 강한 네브래스카 주는 주의원 49명 가운데 35명이 공화당 성향이다. 사형제 폐지 법안에 찬성표를 던진 공화당 성향 의원들은 사형제가 비효율적이고 비용이 많이 들며, 공화당이 추구하는 가치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리케츠 주지사는 "치안 당국과 네브래스카의 가족들을 보호하는 결정적인 도구를 잃었다"면서 주의회를 비판했다.

한편 지난해 미국에서 집행된 사형의 80%는 텍사스, 미주리, 플로리다 등 주로 남부에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