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투자 귀재이며 억만장자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21일 최근 그리스의 섬을 샀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면서 강력한 유감을 표시하는 한편 이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강경 대응을 천명했다.

Like Us on Facebook

앞서 그리스 언론들은 버핏이 이탈리아의 억만장자 부동산업자 알레산드로 프로토와 함께 1,500만 유로(약 187억원)에 아테네 북서부에 위치한 그리스의 섬 '아기오스 토마스'를 사들였으며 이 섬에 투자해 개발을 도울 전망이라고 보도했었다.

이 기사는 그리스 현지 일간 프로토 테마가 지난 18일 최초 보도했으며, 다수의 매체들이 이를 인용해 보도하며 화제가 됐다.

이 보도로 최근 채무 위기로 디폴트(채무 불이행) 벼랑 끝에 내몰린 그리스가 섬을 팔아 위기를 타개할 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렸었다.

그러나 버핏은 이날 오마하 월드헤럴드 등 자신이 운영하는 버크셔해서웨이 산하 언론들에 보낸 이메일 성명에서 이 보도에 대해 "완전한 날조"라고 해명했다. 
 
그는 "보도가 나오기 전까지 그 사람(알레산드로 프로토)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부동산 재벌 프로토의 회사인 프로토 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프로토테마의 보도에 대해 "오해"라면서 "프로토 회장은 버핏이 그리스의 섬을 샀다고 말한 적이 없다. 그는 버핏에게 섬 매입을 제안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말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보도는 우리 책임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단지 프로토 회장이 버핏 회장에게 직접 연락을 취하기 위해 언론 보도를 최대한 활용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보도를 활용해 버핏과 직접 접촉하기를 희망하며, 결국에는 그리스 섬을 조만간 버핏에게 팔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리스 현지 일각에서도 섬 매매를 주로 해온 프로토 회장이 버핏 회장과 연을 맺기 위한 목적으로 없는 사실을 흘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편, 1.5㎢의 돌섬인 아기오스 토마스 섬은 3000여개에 달하는 그리스의 무인도 가운데 하나로, 지형은 해변은 물론 나무나 물도 없고 오직 절벽 뿐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