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불법 체류자를 모두 추방하고 미국 출생자에 대한 자동 시민권 부여 제도까지 폐지하겠다는 내용의 불법이민 추방 정책을 자신의 첫 정책공약으로 내놔 논란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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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지난 16일 자신의 선거 웹사이트를 통해 이민제도 개혁에 관한 세부 공약을 발표했다.
 
트럼프는 먼저 공약에서 불법이민자의 자녀를 포함해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들에게 자동으로 주어지는 '출생 시민권'(birthright citizenship)을 폐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출생 시민권이 미국으로 불법이민을 부추기는 최대 요인이라는 것.

아울러 비자 기간을 넘겨 체류하는 사람들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미국 체류 신청자들이 주거, 의료 비용을 스스로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도록 의무화할 방침이라고 트럼프는 선언했다.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취업허가증(green cards) 발급을 중단해 미국 내 실업자의 고용을 촉진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트럼프는 "이를 통해 "여성의 근로참여율 하락을 막고 임금을 올리며, 역대 최다인 이민자 수준을 역사적 평균치 정도로 진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6월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멕시코 이민자들을 '범죄자', '강간범'이라고 비하했던 트럼프는 공약에서 멕시코 불법이민을 겨냥한 규제의 강도를 더 높였다.

그는 멕시코가 미국과의 국경에 장벽을 세우기 위한 비용을 내지 않는다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따라 미국 내 체류가 허용되는 멕시코 기업인과 외교관, 노동자들에 대한 임시비자 수수료를 인상하겠다고 말했다.

불법체류 노동자들이 송금하는 돈을 몰수하고,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항구의 사용료를 올리며, 미국 이민관세수사청(ICE) 인력을 세 배로 늘리겠다는 방안도 공약을 통해 제시했다.

트럼프는 이날 NBC방송의 '미트 더 프레스'(Meet the Press) 프로그램에도 출연해 불법이민자들을 향해 "그들은 떠나야 한다.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기준을 새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불법 이민자) 가족들을 함께 하도록 하겠지만 결국 그들은 떠나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프로그램 진행자인 척 토드가 돌아갈 곳이 없는 불법 이민자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관련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면서도 "그들이 떠날 국가가 있든 없든 간에 (미국을) 떠나야만 한다"고 답했다.

이어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불법이민자 추방을 유예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이민개혁 행정명령을 취소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불법 이민자들은 1,100만 명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트럼프의 '반(反) 이민' 정책공약에 대해 AFP통신은 트럼프의 모친과 세 명의 아내 중 2명이 이민자 출신이고, 조부 또한 독일 출신이라는 점을 거론하며 비판적 시각을 보였다.

트럼프는 방송에서 이란 핵합의와 관련해서는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것이다. 이것은 '핵 홀로코스트'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란을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대해선 "그들이 보유한 유전을 빼앗아오는 것이 핵심"이라며 이를 위해 미 지상군을 투입해야 하느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또 낙태 문제에 대해선 "성폭행, 근친상간, 산모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경우를 제외하면 낙태에 반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