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8월 새 일자리 수가 20만개 이하로 추락했다.

기준금리 9월 인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노동부는 4일 지난 8월 미국의 비농업부문 신규고용 증가량이 17만3,000개였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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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4개월 만에 20만개 선이 무너진 것인데다, 시장의 예상치 21만3,000∼22만3,000개도 크게 하회하는 것이다. 

새 일자리 수 20만개는 고용시장에서 호조와 부진의 기준으로 여겨진다.

실업률은 전월 보다 0.2%포인트 낮아진 5.1%로 2008년 4월 이후 최저치였다.

5.1%의 실업률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에서 간주하는 완전고용 범위에 해당한다.

지난달의 일자리 증가는 전문기술직과 음식료, 금융업종에서 두드러졌다.

반면, 제조업 일자리는 1만7,000개 감소하며 2013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노동시장 참여율은 지난 6월, 7월과 같은 62.6%였다. 이는 1977년 10월 이후 약 38년만의 최저치다.

지난달 시간당 평균 근로소득은 25.09달러로 전월보다 8센트(0.3%) 증가했다. 하지만 전년 동월의 2.2%에는 미치지 못했다.

8월 고용지표는 기준금리 9월 인상을 가늠할 주요 경제지표 중 하나로 여겨져 왔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의 스탠리 피셔 부의장은 지난달 29일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주최 연례 경제정책회의(잭슨홀 미팅)에 참석해 통화정책과 관련해 "8월 고용동향 지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발표된 수치만으로 볼 때는 고용 증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최근 약 10년간 8월 비농업 신규고용 증가량이 처음 발표될 때는 비교적 적게 발표됐다가 9월 지표를 발표할 때 늘어나는 쪽으로 수정되는 경우가 많아 예상보다 적었던 지난달 새 일자리 증가량이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큰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터프츠대학 경제학과의 브라이언 베튠 교수는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8월 고용지표를 통해 "미국 경제가 감속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며, 9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연준이 현상유지를 하게 될 것"이라며 부정적 의견을 보였다.

그러나 '채권왕' 빌 그로스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새 일자리 증가량이 "미흡했지만 훌륭했고, 재닛 옐런 (연준 의장)과 연준의 관점에서는 9월이든 12월이든 금리를 올리기에 충분했다"고 풀이했다.

경제전문 매체들 사이에서도 이번 고용지표에 대한 해석을 놓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마켓워치는 "연준이 10월 이후에 금리를 올리겠다고 당장 선언해야 한다"고 말했고, 로이터통신도 8월 고용동향에 대해 "이달 금리인상 전망을 흐리게 했다"고 보도하는 등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9월 이후로 연기해야 한다는 데 힘을 실었다.

반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연준에서 금리를 올릴 때가 됐다"며 이번 고용지표 부진에도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FOMC 정례회의는 오는 16일부터 이틀 동안 열린다.

연준은 정례회의가 끝나는 17일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