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공식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오전 미국의 군사력과 패권을 상징하는 미국의 심장부와 같은 미국 국방부(펜타곤)를 방문했다.

한국 대통령이 펜타곤을 방문한 것은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어 두번째지만, 역대 대통령 중 최초로 미국 펜타곤 의장대의 '공식의장 행사'(Full Honor Parade)에 참석했다.

이 행사는 개회선언, 예포 21발 발사 등 임석상관에 대한 경례, 애국가 연주, 대통령 사열(Inspection), 미국 전통의장대 행진(Troop in Review), 폐회선언 순으로 25분간 진행됐다.

박 대통령에 앞서 펜타곤을 찾은 이 전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그리고 올해 펜타곤을 방문한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 튀니지 대통령, 소말리아 수상도 의장을 받았지만, 5분 동안의 짧은 약식 행사에 그쳤다.

따라서 이번 펜타곤의 공식 의장행사는 미국측이 동맹국 정상인 박 대통령에 대해 최고의 예우를 해준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달 2∼4일 중국 방문에 이은 일정이라는 점에서 한미동맹의 견고함을 대내외에 재확인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이번에 미국측의 최고 예우를 받음으로 한미동맹의 견고함을 과시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을 접견하고,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문제,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 이행, 한미 사이버 안보 및 우주분야 협력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접견에는 미국측에서 조지프 던포드 합참의장,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 데이비드 시어 아시아·태평양 안보차관보, 에릭 로젠바흐 국방부 비서실장 등이 배석했다.

한국측에선 한민구 국방부 장관, 윤병세 외교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부 장관, 안호영 주미대사, 주철기 외교안보 수석, 장혁 청와대 국방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특히 한 국방장관은 박 대통령의 펜타곤 방문과는 별도로 카터 국방장관과 만나 한국형 전투기(KF-X)의 4개 핵심기술 이전 문제와 관련해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접견 이후 카터 장관 회의실 복도에서 실시된 로프라인 미팅(Rope Line Meeting)을 통해 31명의 미국 장병(한국에서 근무했거나 향후 근무할 장병)과 5명의 한국 장교(미국 유학 및 파견근무자)들을 격려했다.

로프라인 미팅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작년 10월 펜타곤을 방문했을 때 실시한 형식으로, 대통령이 일렬로 늘어선 장병들 앞을 지나가며 격려하는 행사를 말한다.

펜타곤이 로프라인 미팅 형식의 장병 격려 행사를 타국 정상에게 허용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청와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