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부와 경북 북부 일대에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42년 만의 최악의 가뭄이 계속되고 있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전국 누적 강수량은 760mm로 평년 대비 62% 수준이다.

특히 중부지방의 가뭄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64㎜)은 평년대비 43.5%의 강수량을 기록했으며, 농경지가 집중된 강원과 충남 지역은 가뭄의 직격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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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과 전주, 원주, 강릉은 각각 63㎜(42.3%), 62㎜(47.3%), 79㎜(58.1%), 74㎜(54.0%)의 비가 내리는 데 그쳤다.

기상 전문가들은 '엘니뇨' 현상과 함께 2년 연속 태풍이 없었던 점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고 있다.

기상청 김용진 통보관은 "해마다 태풍 2~3개가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게 보통인데, 작년과 올해에는 제주도와 남해 일부 지역에만 태풍 영향으로 비가 왔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가뭄 비상인 가운데 전문가들은 "최소한 내년 봄(3~5월)까지는 가뭄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내년 우기에도 올해처럼 비가 적게 내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총체적인 가뭄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