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유력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극단주의 이슬람(radical Islam)'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면서 무슬림에 적대적으로 들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지난 6일 ABC 방송의 "디스 위크(This Week)"에 출연해 "극단주의 이슬람이라는 말은 우리가 종교를 상대로 전쟁을 선포하는 것처럼 들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평화로운 미국 내와 전 세계의 무슬림들에게 정당하게 평가하는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이에 앞서 지난 11월에도 뉴욕시의 외교협회(Council on Foreign Relations)에서도 비슷한 발언을 한 적이 있다.
당시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결론은 우리가 증오의 이데올로기라는 이데올로기 경연장에 있다는 것으로, 우리는 여기에서 승리해야 한다"며 "분명해지자. 이슬람은 우리의 적이 아니다"고 말했었다.
이어 "무슬림은 평화롭고 관대한 사람들로, 테러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면서 "문명의 충돌이라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거나 극단주의 이슬람 테러리즘이라는 특정 단어를 반복하는 것은 방해물일 뿐"이라고 했었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샌버나디노 무슬림 테러 이후 대국민연설에서 부부 무슬림 테러리스트들에 대해 미국과 서구에 대해 전쟁을 요청하고 있는 이슬람의 왜곡된 해석에 기초해 행동한 것이라면서 '이슬람 극단주의'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거부했다.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오바마 대통령의 대국민연설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테러 위협에 대처하는 데 실패했다고 비판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가 극단주의 이슬람 테러리스트들과 전쟁 중이라고 말하기를 거절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