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명문 기독교 사립대학인 휘튼대학의 한 교수가 무슬림 여성들과의 연대를 보여주기 위해 히잡을 두르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고, 특히 기독교인과 무슬림은 같은 하나님을 섬긴다는 발언이 더 큰 문제를 촉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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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 교수는 학교측으로부터 유급 휴직을 당했고, 이로 인해 논란이 더 커지고 있다. 특히 교수에게 이런 징계를 내린 것은 지나치다며 학교측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 교수가 히잡을 둘렀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이 교수가 징계를 당한 핵심적인 이유는 기독교인과 무슬림이 같은 하나님을 섬기고 있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데 있다. 이는 휘튼대학의 신앙고백에 위배되는 것으로, 이 학교에서 가르치는 모든 교수들은 이 신앙고백에 동의해야 한다. 따라서 이 신앙고백에 반하는 발언을 한 이 교수에 대해 징계가 내려지는 것은 오히려 타당한 일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런데 '기독교인과 무슬림이 같은 하나님을 섬긴다'는 문제에 대해 신학자들과, 선교사들을 포함한 복음전도자들의 입장은 완전히 다르다.

복음주의 신학자들은 이 교수의 주장에 대해 완전히 반대하고 있다. (라리샤 호킨스 교수는 신학자다. 그러나 현장에서 자신의 친구인 선교사들을 언급하면서, 중동에서 선교하는 선교사 친구들은 '알라'라는 단어를 사용한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발언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기독교인과 무슬림들이 같은 하나님을 섬긴다는 주장에 대해 복음주의 계열(휘튼대학교는 복음주의대학이다)의 교리적인 입장(같은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 있지만, 실제 중동이라는 선교 현장에서 무슬림들을 선교하는 데 있어 필요한 상황적인 입장이 있다. 그러나 신학자의 신분에 있으면서 무슬림을 비롯해 선교도 하지 않고 있는 호킨스 교수는 상황적인 입장을 내놓으면서 자신의 발언이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하고 있는데, 자신이 현재 선교사가 아닌 교수이기 때문에 호킨스 교수의 주장은 상황적 입장이 아닌 교리적 입장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실제로 호킨스 교수는 이전 시대의 여러 신학자들을 언급하면서 자신과 동일한 주장(같은 하나님을 섬긴다)을 한 신학자들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복음주의 신학자들을 모두 모아놓고 이 문제에 대해 질문을 던지면, 이들은 눈에 빛을 내면서 기독교의 하나님과 이슬람의 알라는 다르다는 것을 입증하는 수많은 성경구절, 교리, 신학자들의 신학적 입장을 언급할 것이다.

그러나 선교사 등 복음전도자들의 입장은 다를 수도 있다. 무슬림 친구나 이웃, 그리고 직장 동료 등에게 더 좋은 복음증거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이들은 오히려 호킨스 교수의 주장(같은 하나님을 섬긴다는)이 때로는 필요하다는 입장일 것이고, 더 나아가 트럼프나 동료 복음주의자들의 반이슬람적 발언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표하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중동의 선교 현장에서 무슬림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하나님이라는 단어 대신 알라라는 단어를 사용할 것이다.

이들의 호킨스 교수의 발언에 대한 접근은 완전히 다르며, 누가 더 낫다고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들이 처한 입장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두 가지를 이리 저리 뒤섞으면서 문제의 본질을 덮으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호킨스 교수는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복음주의를 대표하는 대학인 휘튼대학의 교수로, 그의 발언은 위험 신호라고 할 수 있다. 일부 복음주의자들은 이 학교가 복음주의에서 이탈하고 있는 하나의 징표가 아닌가 걱정하고 있다. 이는 충분히 우려할 만한 일이며, 휘튼대학은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고 자신들의 신앙고백을 지키기 위해 호킨스 교수에 징계를 내리는 것이 충분히 필요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