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와 함께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이 자신이 대통령이 될 경우 동성결혼 반대가 최우선 순위가 아닐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크루즈 의원이 지난 9일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한 대선 자금 모금 행사에서 이 같이 발언했다고 23일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이날 크루즈 의원과 한 후원자 간의 대화가 녹음 파일도 공개했다.

폴리티코에는 이에 대해 내년 2월 1일에 열리는 아이오와 코커스를 앞두고 자신의 정치적 필요에 따라서 자신의 우선 순위를 변경하는 크루즈 의원의 경향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에 모금 행사를 주최한 측은 공화당 중에서도 온건파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경제와 국가 안보 문제에 있어서는 강경 보수이지만 동성결혼 등 사회적 이슈들에 대해 자유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화에서 후원자는 크루즈 의원에게 동성결혼이 3대 우선순위에 드느냐고 질문했고, 크루즈 의원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크루즈 의원이 "아니오(No)"라고 말했다고 전했으며, 이는 녹음 파일에서도 분명히 확인된다.

그러면서 크루즈 의원은 "뉴욕의 시민들은 결혼에 대해 플로리다나 텍사스, 오하이오의 사람들보다 다르게 해결하려 할 수 있다"면서 "이것이 우리에게 50개 주가 있는 이유이며, 이는 관점의 다양성을 허용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것이 핵심 공약(core commitment)라고도 했다.

후원자는 크루즈 의원의 발언에 만족한 듯 "고맙다. 행운을 빈다"고 말했다.

익명의 한 공화당 핵심인사는 이번 크루즈의 발언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면서 "매끄러운 워싱턴D.C. 정치인의 말처럼 들린다"고 평가했다.

크루즈 경선 캠프측에서는 이에 대해 "이번 발언들은 새로운 것이 없다"면서 "그가 항상 말해왔던 것에서 다른 것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