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믿지 않는다'는 이유로 24일 여성을 총으로 살해한 뒤 "하나님께서 주신 성전"이라며 그 시신을 타월로 감아 소파에 둔 정신병에 걸린 것으로 보이는 피닉스주의 한 39살 여성이 구속됐다고 ABC 등 미국 주요 언론들이 29일 일제히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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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피닉스 경찰은 26일 저녁이 되어서야 신고 전화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으며 브랙스턴의 아파트에서 30∼40세의 흑인 여성 피해자의 시신을 발견했다. 시체는 2~3일 가량 방치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리고 용의자로 흑인 여성 애니트라 브랙스턴(Anitra L. Braxton·39)을 체포한 뒤 제1급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피해자 시신은 발견 당시 브랙스턴의 소파 위에 타월로 감싸진 채 누운 자세로 놓여 있었으며, 머리 부분에 총상이 있었다.
브랙스턴은 자신이 혼자 살고 있으며 아파트 내에 아무도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 기록에 따르면, 브랙스턴은 피해자의 시신을 계속 소파에 둔 이유에 대해서는 "하나님께서 주신 성전(聖殿)"(shrine from God)이기 때문이라면서 "피해자가 자신의 하나님을 믿지 않았기 때문에 눈에 총을 쏘았다"고 말했다.
또 피해자의 신원을 묻자 브랙스턴은 이 여성의 육체가 실제로는 자신의 것이라고 했다.
피닉스 경찰 대변인인 트렌트 크럼프(Trent Crump)는 "피해자가 누구인지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면서 "피해자의 이름을 물었을 때, 자신의 이름을 댔다"고 말했다.
또 "현재로서는 브랙스턴의 정신 상태가 어떤지, 어떤 형태의 정신병을 앓고 있는지 알 수 없다"고 했다.
경찰은 브랙스턴이 조사에 협조적이었지만 망상에 빠져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도 했다.
살해에 쓰인 총기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번 살해가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에 저질러졌으며 현장 일부가 청소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때 이웃이었던 레너 텀블린(Lenner Tumblin)은 브랙스턴이 4개월 전에 자신의 아파트 아래층으로 이사를 왔다고 말했다.
또 브랙스턴이 아파트에서 정신병자처럼 소리를 지르는 버릇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그녀가 정신적으로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이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그녀가 하는 일들을 알고 있었다"고 했다.
또 "그녀는 항상 성경의 예레미야서에 대해서 항상 이야기했다"며 "계속해서 '하나님이 내게 예레미야서를 읽으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이웃은 브랙스턴이 벌거벗고 돌아다니기도 했다고 말했다.
브랙스턴은 최근 20년간 협박, 난동, 강도, 폭행, 위조, 절도, 마약 소지·사용 등 다양한 혐의로 16차례 이상 체포된 경력이 있다.
절도, 위조, 그리고 약물 위반 혐의로 2년을 복역한 후 지난 2013년 석방됐다.
경찰은 일단 피해자의 신원을 밝히기 위해 노력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