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31일 북한에 들어갔다가 억류된 이후 국가전복음모 등이 혐의로 지난해 12월 16일 종신노역형(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은 토론토 큰빛교회 임현수 목사와 관련, 2년 전 미주 기도성회 등에서 북한 정권에 대해 비판한 것이 문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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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기 목사(ACTS 연구교수)는 지난 9일 오전 서울 반포동 남산교회에서 열린 기독교통일포럼(상임대표 유관지) 1월 정기모임에서 '61세의 임현수 목사'라는 제목의 발제를 통해 "임현수 목사가 61세라는 나이에 무기노동교화형을 얼마나 견딜 수 있을까"라고 우려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고 크리스천투데이가 10일 보도했다.
정 목사는 임 목사가 북한에 억류된 것과 관련,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등을 볼 때 2년 전 미주 기도성회 등에서 북한 정권에 대해 비판한 것 때문"이라며 "임 목사는 또 북한 방문시 촬영한 영상을 '북한의 현실'이라는 제목으로 성도에게 공개했다"고 밝혔다.
정 목사는 임 목사가 '위험한 지역에 스스로 들어갔다'거나 '순교를 각오하고 끝까지 버텼어야 했던 것 아니냐'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는 "선교는 오지나 위험한 지역을 구별하지 않으며, 베드로가 당시 율법으로는 가지 말아야 했던 고넬료의 집에 성령의 이끌리심으로 찾아갔듯, 선교는 선교사가 골라서 가는 것이 아니다"고 스스로 들어갔다고 함부로 단정짓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임 목사가 '김정일 신분증'을 갖고 있었다는 이유로 북한에서 어떤 경우든 신분이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지, 또 지금까지 북한을 도운 것 때문에 북한이 임 목사를 가장 너그러운 태도로 대했을 텐데, 그래서 북한에 대해 너무 잘 안다고 안일하게 생각한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 임 목사가 자주 방문해온 북한을 위험한 지역으로 생각하지 않았을 수 있었고, 그래서 큰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북한에 들어갔을 것이라는 것.
정 목사는 임 목사에 대한 '석방 협상'에 대해서는 "KWMA에서 나온 '선교사 위기관리 지침서'에 따르면 임 목사에 대한 몸값을 지불하지 말아야 하나, 제3항 '인질협상'에서는 전문 협상가로 하여금 석방을 위해 노력한다고 돼 있다"며 "몸값은 지불하지 않더라도, 임 목사의 석방을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임 목사가 선교사로 파송받았는가 하는 문제"라고 북한 선교를 위해 20년 넘게 헌신해온 임 목사에 대해 납득하기 어려운 말도 덧붙였다.
정 목사는 또 "신년사에서 핵문제를 거론하지 않은 지 불과 24시간이 지나기도 전에 핵실험으로 우리를 혼란스럽게 만든 것이 북한으로, 어찌 보면 기독교 목사에게 실형을 내려 잡아 두는 것은 아무 것도 아닐 것"이라면서 "우리가 무엇을 하든 그들은 꿈쩍도 하지 않을 것 같은 현실 앞에 무력하기만 한 가운데, 기독교통일포럼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지 여러분에게 질문하고 싶다"고 발표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