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천정배 의원의 국민회의에 이어 통합신당의 박주선 의원도 27일 안철수 의원이 이끄는 국민의당에 세력간 통합의 형태로 합류했다.

이로써 국민의당은 17석의 의석을 확보, 원내교섭단체 구성 요건(20석)에도 더욱 근접하게 됐다.

더불어민주당 밖의 야권 세력간 통합이 가속화하면서 야권이 정의당과 범야권전략협의체 구성을 합의한 더민주와 안 의원의 국민의당을 정점으로 하는 '반문(反文)·호남연대'의 양대 세력으로 재편되는 흐름이다.

통합신당 창당준비위원장인 박주선 의원과 국민의당 윤여준 한상진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통합선언문을 발표, 통합을 공식화했다.

기자회견에는 안 의원, 물밑에서 중재 역할을 해온 김한길 전 대표도 참석했다.

양측은 통합선언문에서 "2016년 총선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정권을 심판하고 2017년 대선에서 정권을 교체하기 위하여 통합에 합의했다"며 헌법정신 및 가치를 '국민의당' 정강정책에 담고, 민주적 운영을 위한 선진적 제도를 마련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경쟁력 있고 참신하면서 유능한 인물들을 총선에서 공천하기 위한 공정하고 합리적인 규칙·절차의 마련과 함께 우리는 합리적인 중도개혁 인사의 참여 및 신당추진 인사들과의 통합을 위해 계속 노력키로 했다고 선언했다.

광주 동을 출신 3선인 박 의원의 국민의당 합류는 천 의원의 지난 25일 합류 이후 어느 정도 예고돼 온 일이다. 당초 천 의원과 박 의원, 정동영 전 의원 간에 '선(先) 3자 연대' 방식의 '소(小)통합' 원칙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지만, 천 의원이 국민의당과 먼저 통합해 '중(中)통합'으로 직행하자 박 의원도 추가로 합류하게 된 것이다.

김한길 의원은 이번 통합과 관련, "박 의원과 오래 전부터 통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왔다"며 "처음부터 지분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는 것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박 의원의 통합신당이 국민의당과 통합키로 함에 따라 오는 30일 통합 대회를 하기로 한 '박준영 신민당'과 '김민석 민주당', 정 전 의원 등과 국민의당 간 추가 통합 여부가 주목된다.

김 의원은 박준영 전 지사와 김민석 전 의원의 합류 시기와 관련, "그분들과도 계속 말씀을 나누면서 결론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정 전 의원의 합류 문제에 대해선 "지금 시기를 특정할 수는 없고, 계속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전날 박 전 지사 및 김 전 의원과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며 "'세력을 교체, 새로운 정치를 펼치기 위해 한 당에서 뭉쳐야 한다', '국민의당의 통합을 위해 함께 할 수 있도록 접착제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정 전 의원에 대해서는 "이미 그 (천정배-박주선-정동영 3자간 소통합) 약속은 파기됐다"면서도 "3명 중 2명이 순차적으로 국민의당에 왔으니 정 전 의원에 대해서도 참여의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역할을 나름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전 의원의 합류를 놓고는 국민의당 내에서도 이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져 귀추가 주목된다.

원외 민주당 의장인 김민석 전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역사와 당명, 가치, 정체성과 함께 할 수 있는 분들과는 당연히 대화를 해야 한다"면서도 "'묻지마 통합'을 할 필요는 없다"는 신중론을 폈다.'

한편 박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천 의원이 밝힌 '뉴DJ 공천'과 관련, "경쟁력에 있어서 당선 가능하다는 전제가 이뤄져야 한다"며 불출마 의사가 있는 지에 대한 질문에는 "국민의 뜻에 따라서 하겠다"고 말했다. 수도권 지역 내 야권 연대에 관해서는 "새시대에 맞게 국민적 바람을 모으기 위해 독자적으로 가는 게 맞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