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목사(높은뜻연합선교회)가 최근 부천 여중생 살인 사건과 관련해 지난 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목사나 박사도 그런 죄를 지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이 글에서 "딸아이를 때려 숨지게 하고 시체를 방치해 둔 아버지가 목사이고 독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교수라는 사실에, 사람들은 '어떻게 목사가? 어떻게 박사가? 그럴 수 있느냐'고들 이야기하면서 놀라워하고 경악해한다. 다분히 그럴 만한 사건임에 틀림없다"면서도 "그러나 그런 기사와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목사가 뭔데? 박사가 뭔데?' 하는 조금 엉뚱한 생각을 한다. 그 놀라움과 경악 속에는 목사는 다른 사람보다 좀 낫고, 박사는 다른 사람들과 다른 사람일 것이라는 환상이 있는 것이 아닐까? 죄송하지만 (그것은) 착각이다. 목사든, 박사든, 놀라워하며 경악해하는 사람이든, 그게 나든..., 사람은 누구나 다 순식간에 그런 범죄를 저지르고 그런 식으로 대처할 수 있다. 순식간에, 그게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니까 그런 범죄 별거 아니다'라거나 그 목사 부부를 감싸고 돌려고 그러는 것이 아니다. 그 목사 부부는 법이 정한 정당한 형벌을 받아야만 할 것"이라면서 "내가 이야기하려고 하는 것은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 '목사가, 박사가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는 식으로 말하면 안 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목사는 그러면서 "사람은 누구나 다 그럴 수 있다. 목사도, 박사도 그럴 수 있다. 그게 사람이고, 목사고, 박사다. 나도 얼마든지 그런 범죄를 저지를 수 있고, 순간의 두려움과 당황 때문에 그런 식으로 은폐했다가 시간이 지나 드러날 수도 있다"며 "아무리 생각해도 난, 그 목사 부부와 내가 전혀 다른 종류의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내 속에도 그 목사가 있고, 내 안에도 그 박사가 있다"며 "그래서 무섭다. 그래서 두렵다. 그래서 난 내가 무섭다"고 했다.

그러면서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롬 3:23)',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으며(롬 3:10)' 등의 성경구절들을 인용했다.

김 목사는 "사람이, 목사가, 박사가, 자신이 의인일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서는 안 된다. 그건 매우 위험한 일이다. 사탄은 우리의 그러한 방심을 언제나 틈탄다"면서 "죽는 날까지 삶에 자신 갖지 않고,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날마다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자신을 다스리고 조심하며 사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며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아멘"이라며 글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