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의 영향으로 생활화학용품에 대한 불신이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옥시 제품을 사지 않겠다는 소비자들이 대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도입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시민모임이 온라인으로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9일부터 6일 동안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습기 살균제 사건 이후 생활화학용품이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거나 사용하기 꺼려진다고 답한 소비자가 각각 87.0%와 84.8%에 달했다.
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옥시 제품에 대해 전체의 84.6%가 사지 않겠다고 답했다. 나이별로는 50대가 82.4%, 40대가 83.0%, 30대가 85.3%, 20대가 88.7%로 집계됐다.
또 설문조사에 참여한 소비자는 생활화학제품에 들어간 화학물질에 대해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도입하거나 정보공개(표시)를 의무화 해야 한다는 응답이 각각 97.0%, 89.6%로 조사됐다.
한편, 검찰은 구속된 신현우(68) 옥시레킷벤키저(옥시) 전 대표와 옥시 전 연구소장 김모씨, 선임 연구원 최모씨, 그리고 또 다른 가습기 살균제 '세퓨' 제조·판매사 버터플라이이펙트 오모 전 대표를 31일 재판에 넘긴다.
신 전 대표와 김씨에 대해서는 업무상과실치사·상 등의 혐의 이외에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가 추가 적용된다.
이런 가운데 옥시의 영국 본사는 한국 법인이 판매한 가습기 살균제의 위험성을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지난 2006년 유럽연합(EU)에 살균제의 흡입 독성을 명시한 자료가 보고된 것으로 확인돼 또 한 번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또 검찰은 옥시로부터 돈을 받고 흡입 독성 실험을 조작한 서울대 교수 사건에 본사인 레킷벤키저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본사 관계자 2~3명을 소환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