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와 그 측근들이 창조경제 사업에 관여한 정황이 일부 드러난 가운데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검찰 수사가 이뤄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미래부는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창조경제 정책 전반에 대한 일반의 인식이 악화하면서 정책 추진 동력을 상실하거나 예산이 삭감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창조경제를 상징하는 핵심 정책이 스타트업(신생기업) 지원으로 꼽혀 온 가운데 올 9월 교육콘텐츠 스타트업 '아이카이스트'의 김성진 대표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대전지검에 구속된 일은 큰 충격이었다.


2011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제1호 연구소기업으로 설립된 아이카이스트는 2013년 11월 박근혜 대통령이 KAIST를 방문했을 때 '창조교육'이라고 극찬한 곳이었으나, 김 대표가 2013∼2015년 회사 매출 규모 등을 부풀려 투자자 40여명으로부터 170억원대의 투자금을 받아 다른 용도로 쓴 사기행각이 확인되면서 일그러진 '벤처신화'가 됐다.

이 회사의 부사장 겸 싱가포르법인장이 최순실씨의 전(前) 남편 정윤회씨의 동생인 정민회씨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영입 경위 등이 큰 논란 거리다.

대기업의 협조로 이뤄진 창조경제혁신센터 설립 과정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도 미래부에 큰 부담이다.

전국에 설립된 창조경제혁신센터는 18곳이며, 포스코가 '민간자율형'으로 만든 포항센터를 제외한 17곳은 민·관 합동기관이다.

지역거점별로 설립된 센터의 지원을 맡은 대기업들은 작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각각 적게는 3천만원, 많게는 121억원의 기부금을 냈다. 또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된 펀드가 1조7천억원 규모로 조성됐는데 이 중 7천억원이 대기업 출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