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미국 사업권 운명은 여전히 불투명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의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올해 인공지능(AI) 사업과 관련해 120억 달러(약 17조2천억원) 넘게 지출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2일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바이트댄스는 우선 올해 중국에서 AI 칩 확보를 위해 55억 달러(약 7조9천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지난해 관련 예산보다 두 배로 늘어난 금액이다.
또 해외에 약 68억 달러(약 9조7천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 자금은 엔비디아의 최첨단 반도체로 만든 바이트댄스의 자체 AI 기초모델 훈련 비용으로 쓰인다.
FT는 그러나 첨단 AI 기술의 중국 이전을 막으려는 미국 정부의 규제 때문에 이 훈련은 어려울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 내 반도체 주문 예산의 약 60%는 화웨이와 캠브리콘 같은 중국 업체 반도체 구입에, 나머지 40%는 미국의 수출 규제에 맞춰 중국 판매 물량을 줄인 엔비디아 반도체 구입에 쓰일 전망이다.
중국 당국은 중국 업체들에 칩의 최소 30%를 자국 공급업체로부터 구매하도록 비공식 지침을 내렸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다.
바이트댄스의 핵심 동영상 플랫폼 사업인 틱톡의 미국 내 서비스는 중단 위기에 처한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일인 20일 이른바 '틱톡 금지법' 시행을 75일간 유예했지만 미국 내 사업권의 50%는 유예기간 내에 미국 기업에 넘기라고 압박했다.
바이트댄스와 미국 기업이 합자회사를 만들어 이 회사가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갖도록 하자는 것이다.
중국이 이 방안을 승인하지 않으면 중국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위협도 덧붙였다.
바이트댄스는 향후 기업공개(IPO) 계획을 갖고 있지만 틱톡의 미국 사업권이 정지되거나 미국과 합자회사를 만들 경우 이같은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현재 중국 AI 산업 부문에서 선두 주자로 부상한 바이트댄스는 자체 AI 인프라를 구축해 기초 모델을 훈련하고 다양한 플랫폼에서 AI 기능을 구현하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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