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관세를 통해 세수 확보 및 국제 협상 도구로 활용 원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발표 예정인 새로운 관세 계획을 확정했지만, 세부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 보도했다.
이는 그의 경제팀이 미국의 새로운 무역 전략을 두고 의견을 조율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나온 결정이다.
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월요일 저녁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결정했다"라고 답하며, 자신이 '해방의 날(Liberation Day)' 계획을 확정했음을 시사했다. '해방의 날'은 트럼프가 수요일까지 발표하겠다고 정한 관세 정책을 일컫는 표현이다.
트럼프의 참모들은 다양한 관세 방안을 제안했으며, 여기에는 전 세계 모든 수입품에 20%의 일괄 관세 부과하는 방안도 포함되었다. 하지만 월요일까지도 일부 참모들은 트럼프가 특정한 방안을 확정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있었으며, 대통령의 발언은 백악관 일부 관계자들에게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관세 정책을 둘러싼 내부 갈등
트럼프의 새로운 관세 정책을 둘러싼 논쟁은 그가 가지고 있는 모순적인 목표를 반영한다.
- 세수 확보 - 관세를 통해 정부 수입을 늘리는 것.
- 협상 도구로 활용 - 다른 국가들이 자국 관세를 낮추거나 정책 변화를 수용하도록 유도하는 것.
하지만 관세가 협상의 대상이 된다면 장기적으로 얼마나 많은 세수를 확보할 수 있을지 불확실해진다. 또한, 트럼프의 참모들은 캠페인 공약을 지키려는 모습을 보여야 하지만, 관세가 물가 상승을 초래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크다.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트럼프가 전 세계 모든 국가에 20%의 일괄 관세를 적용할 것인지, 아니면 국가별로 상이한 관세율을 부과하여 협상 대상으로 삼을 것인지이다.
트럼프 행정부 1기에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부국장을 지낸 에버렛 아이센스타트는 "일괄 관세는 미국의 무역 적자를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세수 확보에도 기여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반면, "국가별 상이한 관세율을 적용하는 방안은 불공정 무역 관행을 바로잡는 데 더 적합하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선택: 일괄 관세 vs. 국가별 관세
최근까지 일부 참모들은 전 세계 모든 국가에 20%의 일괄 관세 부과 방안으로 트럼프가 기울고 있다고 보고 있었다. 하지만 월요일 오후, 트럼프가 참모들과 추가 회의를 요청하며 추가 정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대선 캠페인 당시 일괄 관세 부과를 지지했으나, 지난 한 달 동안 국가별 협상 가능성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바 있다. 수요일(4월 2일) 마감일을 앞두고 백악관 내부에서는 '미국 우선(America First)' 무역 정책에 가장 적합한 방식을 두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들은 관세 정책이 제조업을 미국으로 되돌리고(리쇼어링), 트럼프 감세 정책 연장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백악관 경제보좌관 피터 나바로는 일괄 관세를 통해 연간 6,000억 달러(약 800조 원)의 세수를 확보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근로자들을 위한 감세 정책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가별 관세를 지지하는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케빈 해셋은 관세를 협상 수단으로 활용해 다른 국가들의 관세 인하 및 이민·마약 밀매 대응과 같은 정책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는 장기적으로 미국 내 신규 투자를 감소시킬 가능성이 있다. 기업들은 관세 정책이 유동적이라면 미국 시장에 대한 확신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 및 기타 국가들의 반응
캐나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만약 미국이 일괄 관세를 적용할 경우 캐나다와 멕시코는 현재 25% 관세 부과 위협을 받고 있는 품목에 대해 협상할 여지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캐나다 정부는 트럼프가 수요일 발표에서 강경한 입장을 취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보호무역주의 단체인 **'미국의 번영을 위한 연합(Coalition for a Prosperous America)'**은 일괄 관세를 강력히 지지하며, 최근 백악관에 일괄 관세의 세수 효과 분석 자료를 전달했다.
**닉 이아코벨라(CPA 부회장)**는 "국가별 협상 전략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내 생산 증대 및 세수 확보' 목표와 정반대"라며, "일괄 관세와 특정 산업에 대한 추가 관세가 결합되면 보다 예측 가능한 기업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가별 관세를 지지하는 해셋은 일부 국가들이 미국의 관세 부과를 완화해달라며 자국의 관세를 낮추겠다는 제안을 이미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경제 고문이자 관세 회의론자인 스티븐 무어는 국가별 협상 방식이 결국은 전 세계 관세를 낮추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언급했다.
트럼프의 최종 선택은?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를 통해 세수를 확보하면서도, 이를 협상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 일괄 관세(Universal Tariff): 예측 가능성이 높지만, 타국과의 협상력이 감소할 위험이 있음.
- 국가별 관세(Reciprocal Tariff): 협상 여지가 있지만, 미국 내 투자 불확실성을 초래할 수 있음.
트럼프는 캠페인 당시 모든 국가에 20% 관세를 적용한 후, 특정 산업 및 국가에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수요일(4월 2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 공식 발표를 할 예정이며, 세계 경제가 그의 결정을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