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이후  7개월째 이어지는 전쟁에서 최근 수세에 몰린 러시아가 21일(현지시간) 군 동원령까지 발동했다.

이번 군 동원령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첫 동원령으로, 비록 전면적인 군 동원령이 아닌 부분적인 동원령이라 해도 최근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군 동원령은 고려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180도 바꾼 것이다.

러시아 매체인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드미리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연설에서 "러시아와 러시아의 주권, (영토적) 통합성 보호를 위해 부분적 동원을 추진하자는 국방부와 총참모부의 제안을 지지한다"면서 "이미 해당 대통령령에 서명했으며 동원 조치는 오늘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부분 동원령은 우리가 직면한 위협에 전적으로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푸틴

러시아 국방부는 이와 관련해 예비군 30만 명이 동원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와같은 군 동원령을 발동한 배경으로 서방의 러시아에 대한 '핵 협박'(nuclear blackmail)을 들었다. 

그는 연설에서 서방에 대해 "공격적인 반러시아 정책으로 모든 선을 넘었다"고 날을 세우며 서방이 러시아에 핵 위협을 가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수세에 몰린 푸틴이 그 동안 강조했던 '전쟁이 아닌 특수작전'에 군 동원령을 발동한 것에 대한 명분 쌓기로 보인다. 

그은 또 나토 주요국 고위 인사들이 러시아에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발언한다는 사실도 지적하며 "그러한 발언을 하는 사람들에게 러시아도 다양한 파괴 수단을 갖고 있음을 상기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통합성이 위협받으면 우리는 분명히 러시아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다. 이는 엄포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푸틴대통령은 또 현재 점령중인 루한스크주와 도네츠크주에서 이달 23일~27일까지 영토합병을 위한 주민 투표를 강행키로 한 것에 대해서도 지지 의사를 밝혔다.

20일(화)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는 각국의 정상들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며  제국주의 시대로 회국하고 있는 러시아를 비판하는 성토의 장이 되었다.

유엔총회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나온 푸틴대통령의 이번 군 동원령은 전쟁을 선포한 것이나 나름없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