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핵군축 조약인 신(新)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참여를 중단한 러시아를 비롯한 중국과 북한 보란듯이 미국의 핵탄두 숫자를 핵탄두 운반체 등 핵전력에 대한 상세 내역을 전격 공개했다.
국무부는 15일(월) 러시아의 뉴스타트 참여 중단에도 불구하고 핵관련 투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협정이 제한하는 미국 전략무기의 총 숫자를 자발적으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2011년에 발효한 뉴스타트는 미국과 러시아가 각각 배치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전략폭격기에 탑재할 수 있는 핵탄두를 1천550개로 제한하고 있다.
미국과 러시아 양국은 협정 준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상대국 핵시설을 사찰하고 1년에 두 번 각자 배치한 핵탄두와 운반체 숫자 등을 공유하게 돼 있었다. 그러나 지난 2월 러시아가 뉴스타트 참여 중단을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미 국무부는 "러시아의 뉴스타트 의무 위반에 대응하는 합법적인 대항책으로 미국은 업데이트한 3월 자료를 러시아에 제공하지 않았다"면서 "투명성과 책임 있는 핵 운영에 대한 약속 차원에서 미국은 뉴스타트가 적용되는 핵전력에 대한 총 숫자를 자발적으로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러시아가 다시 뉴스타트를 완전히 준수하고, 안정을 위해 협정에 포함된 모든 투명성 확보와 검증 조치를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문했다.
국무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1일 기준으로 미국은 핵탄두를 실어 나를 수 있는 운반체로 총 662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전략폭격기를 배치되어있으며, 운반체에 탑재된 핵탄두는 총 1,419개이며, ICBM 발사대 ,SLBM및 전략폭격기 배치되지 않는 것으 포함해 총 800대에 이른다.
이와같은 갑작스런 국무부의 핵전력 발표는 표면적으로 뉴스타트를 중단한 러시아를 압박하면서도 북한과 중국을 의식한 지극이 의도적인 발표라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