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택 가격이 두 달 연속 반등했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해 모기지 금리 부담으로 인해 주춤했던 부동산 시장이 두 달 연속 반등하면서 전문가들은 하락장이 끝났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지수 제공업체인 'S&P 다우존스 인덱스'는 3월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가 전월보다 0.4% 상승했다고 30일(화) 밝혔다.

미 주요 도시들의 평균 집값 추세를 측정하는 이 지수는 7개월간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가 지난 2월 0.2% 반등한 데 이어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3월 10개 주요 도시 주택가격지수와 20개 주요 도시 주택가격지수도 전월보다 각각 0.6%, 0.5% 오르며 상승폭을 키웠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3월 집값은 0.7%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10대 도시 지수와 20대 도시 지수는 전년보다 각각 0.8%, 1.1% 하락하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부동산

특히 시애틀(-12.4%)과 샌프란시스코(-11.2%) 등 서부 대도시가 큰 폭의 하락세를 이어간 반면 마이애미(7.7%), 탬파(4.8%), 샬럿(4.7%) 등 동남부 도시들은 전 달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높아진 금리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반등한 것은 그 이상으로 매물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초저금리 시절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을 받은 미국의 집주인들은 살던 집을 팔고 새집을 매수할 경우 거의 7%대의 금리를 새로 적용받기 때문에 매도를 꺼리고 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 과열이 예상보다 더 장기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긴축 정책을 지속할 경우 금리 부담이 매수세를 다시 꺾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