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카호우카 댐 붕괴에 대한 국제형사재판소(ICC) 조사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11일(일) 화상 연설을 통해 "ICC 대표단이 최근 며칠간 헤르손 지역을 방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지난 6일 헤르손주의 카호우카 댐이 무너지면서 드니프로강 하류 마을 일대가 홍수에 잠겼다. 이로 인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을 뿐 아니라 수 많은 동물들이 죽어 연안 항구도시인 오데사 해안은 쓰레기 더미와 동물 공동묘지로 변했다고 CNN이 보도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재난 발생 바로 다음 날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실에서 ICC에 조사 관련 요청을 전달했고 업무가 이미 시작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 테러범들은 대피로와 대피 거점, 사람들을 실어 보내는 보트 등에 포격을 이어가고 있다"며 "짐승들조차도 당신들(러시아)보다는 도덕적일 것"이라고 러시아의 비도덕적 행위를 비판했다.
우크라이나 지역 당국은 이날 러시아군이 피난민 21명을 태운 구명보트를 포격해 3명이 죽고 1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들 피난민은 물에 잠긴 헤르손주러시아 점령 지역에서 안전지역으로 대피하던 중이었으며, 대부분 고령층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의 헤르손 군사행정부 책임자인 올렉산드르 프로쿠딘은 "(러시아군이) 의도적으로 구조를 방해하고 있다"며 "러시아군은 그들(피난민들)의 뒤에서 포격을 가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이 카호우카 댐을 미사일로 공격했다고 우크라이나를 비난하고 있지만, 댐 폭발 동영상과 지진파 분석등으로 내부 폭발에 의한 댐 붕괴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