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W, '파업 첫날' 15일 집회 예정..."개별 공장 파업으로 혼란 유발"
'20%가량 임금 인상' 사측 안에 UAW "불충분"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임금협상 결렬 시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시한 14일(현지시간)이 임박한 가운데, UAW 측이 사측의 새로운 제안을 거절하고 파업 의지를 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3일(수)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숀 페인 UAW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는 승리를 위해 행동에 나서야 할 것"이라면서 협상 결렬시 전사적인 작업중단을 계획하고 있지는 않지만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행동을 확대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사측이 본 적 없는 방식의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협상 결렬 시 개별 공장들을 대상으로 하는 일련의 작업 중단을 통해 혼란을 만들어낼 전략이라고 말했다.
우선은 소수의 공장을 골라 파업에 나서겠지만, 다른 모든 공장도 요청이 있을 경우 파업에 나설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그는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곳을 타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UAW는 또 파업 첫날이 될 15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페인 위원장과 미 의회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집회를 열 계획이다.
UAW는 향후 4년간 최소 40% 임금 인상, 전기차 생산이 확산하는 과정에서 기존 노동자들의 일자리 감소에 대한 대책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자동차 제조사들은 '비현실적 요구'라는 입장을 보여왔다.
페인 위원장은 포드(20%), GM(18%)·스텔란티스(17.5%)가 4년 반 동안 20%가량의 임금 인상을 제시했지만 이는 불충분하다면서 "진전이 있지만 핵심 우선 사항에 있어 여전히 견해차가 크다"고 말하기도 했다.
포드 측은 파업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자동차 업계의 미래가 위태롭다. 재앙적일 결과를 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보자"고 밝혔다.
재러드 번스타인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은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양측에 "UAW 노동자들을 미국 자동차 산업의 중심에 계속 두는 윈-윈 합의를 위해 (협상을 계속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협상 결렬로 제너럴모터스(GM)·포드·스텔란티스 등 미국 3대 자동차 제조사 노동자들이 사상 초유의 동시 파업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컨설팅업체 앤더슨 이코노믹그룹에 따르면 3대 자동차 제조사에서 열흘간 파업이 이어질 경우 제조사·협력업체·노동자들의 비용이 50억 달러(약 6조6천억원)를 넘기고 공급망 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 토요타 계열을 자동차 부품업체 아이신의 미국 지사 지사장 스콧 터핀은 파업에 따른 여파에 대해 "미국 업체들이 문을 닫거나 시설을 공회전시킬 경우 우리의 부품 수송이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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