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폭 줄이기 위한 대규모 재생에너지 설비 확충 협약에 전 세계 117개국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의장국인 아랍에미리트(UAE)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를 3배로 확대하는 협약에 지금까지 117개국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술탄 아흐메드 알자베르 COP28 의장

(술탄 아흐메드 알자베르 COP28 의장. 연합뉴스)

이 협약은 COP28 의장국인 UAE와 미국, 유럽연합(EU) 등을 중심으로 이번 총회에서 추진하는 협약이다.

술탄 아흐메드 알자베르 COP28 의장은 "이 협약으로 좀처럼 사용량이 줄어들지 않는 석탄으로부터 전환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UAE와 EU 등은 이 협약의 내용을 이번 총회 최종 합의문에 넣기를 원하고 있다. 합의문에 협약 내용을 명시하려면 약 200개에 달하는 국가의 동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중국과 인도 등 양대 온실가스 배출량 최상위 국가는 이 협약 참여 여부에 대한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한편 기후변화에 취약한 국가들은 재생에너지 설비 확충만으로 기후변화에 제동을 걸 수 없다면서 화석연료의 전면 퇴출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마샬 제도 환경 특사인 티나 스테게는 "반쪽짜리 해법"이라며 "끊임없이 화석연료 생산량을 늘리는 나라들이 이 약속으로 '그린워시'(환경에 유해한 활동을 하면서 마치 친환경적인 것처럼 포장하는 것)를 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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