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출 사태' 이사진 4명 중 1명 헬렌 토너, WSJ와 인터뷰
"AI 시스템 책임감 있게 구축·보장이 이사회 의무와 일치"

오픈AI 전 이사회 멤버였던 헬렌 토너(31)는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를 해임한 이유에 대해 "인공지능(AI) 안전 문제 때문이 아니라 신뢰 부족 때문"이라고 말했다.

토너는 7일(목)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오픈AI 이사회가 올트먼 CEO를 축출한 이유에 관해 이같이 밝혔다.

토너는 일리야 수츠케버 오픈AI 수석 과학자 등과 함께 지난달 17일 올트먼 CEO의 해임을 결정한 이사회 멤버 중 한 명이다.

2014년 호주 멜버른대를 졸업하고 2019년 베이징에서 AI 생태계를 연구한 그는 보안 및 신흥기술센터라는 조지타운대의 연구 조직에 몸을 담고 있다. 2021년 오픈AI 이사회 멤버가 됐다.

토너의 언급은 지난달 17일 이사회가 올트먼을 해임하면서 밝힌 이유를 재확인한 것이다.

오픈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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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이사회는 "올트먼이 회사를 계속 이끌 수 있는지 그 능력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며 "올트먼이 소통에 솔직하지 않아 이사회가 책임을 다하는 데 방해가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힌 바 있다.

토너는 "올트먼 해임은 AI 시스템이 책임감 있게 구축되도록 보장하는 오픈AI 이사회의 의무와 일치한다"며 "그를 해임함으로써 오픈AI가 강화되고 임무를 더 잘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회사가 무너지면 이사회가 투자자의 신뢰를 저버려 신의성실 의무를 위반하기 때문에 즉시 사임해야 한다고 사내 변호사가 주장했지만, 오픈AI는 모든 인류에게 이익이 되도록 보장하는 비영리적인 임무가 우선인 이례적인 조직"이라고 믿었고, 이에 즉시 사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토너는 다른 3명의 이사진과 올트먼을 해임한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올트먼 해임 직후 사임하지 않았던 토너는 이사회 결정에 오픈AI 대부분의 직원이 반발하자 결국 사임했고, 올트먼은 축출 5일 만에 CEO로 복귀했다.

WSJ은 '축출 사태'가 발생하기 전 토너와 올트먼이 충돌했다고 전했다.

워싱턴 DC의 한 싱크탱크 전략 담당 이사를 맡고 있는 토너는 지난 10월 AI 안전에 관한 논문을 공동 집필했다.

논문에서 그는 오픈AI의 챗GPT 출시가 "주요 기술 기업 내부에 긴박감을 불러일으켜 AI 제품을 빠르게 개발하도록 유도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올트먼은 토너가 회사를 공개 비판해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며 대립각을 세웠고, 토너를 해고해야 한다고 다른 이사회 멤버들을 설득했다고 WSJ은 전했다.

올트먼 CEO가 복귀하면서 토너와 함께 해임을 주도했던 일리야 수츠케버 등 이사 3명이 이사회를 떠났고 현재 새 이사회 개편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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