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을 겪고 있는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 주가가 18일(화) 인수합병(M&A) 가능성에 9% 급등하고 있다.
미 동부 시간 이날 오전 11시 48분(서부 시간 오전 8시 48분) 뉴욕 증시에서 인텔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9.09% 급등한 25.75달러(3만7천105원)에 거래됐다.
이날 주가는 한때 26.24달러까지 상승하며, 2023년 10월 27일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상승 폭도 지난해 말 20.05달러에서 약 30%로 확대됐다.
이날 급등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와 미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이 각각 인텔의 일부 사업 부문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14일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요청에 따라 인텔 공장의 지분을 인수해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연합보 등 대만 매체는 TSMC가 인텔의 파운드리 서비스 부문 주식 20%를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5일 브로드컴도 인텔의 칩 설계 및 마케팅 사업 부문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자문단과 비공식적으로 입찰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브로드컴과 TSMC가 협력 관계가 아니라 각자 검토를 진행 중이며, 논의는 초기 단계이고 비공식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가는 인텔이 두 개로 사업을 분할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해왔다
투자은행 레이먼드 제임스의 분석가 스리니 파주리는 이날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우리가 판단하기에 인텔 제품과 파운드리를 분리하는 것이 가치를 창출하는 핵심"이라고 말했다.
한때 반도체 왕국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인텔은 최근 수년간 실적 부진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인텔 구조조정을 지휘했던 팻 겔싱어 전 CEO(최고경영자)가 지난해 말 돌연 사임하면서 후임자를 물색 중이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