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Tesla) 의 미래 전략이 완전 자율주행 차량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핵심은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신형 차량 '사이버캡(Cybercab)'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달 텍사스 오스틴 공장에서 사이버캡 첫 차량을 생산했다. 회사는 이 차량이 향후 수백만 대 규모로 생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이버캡은 기존 자동차와 달리 운전대와 페달이 전혀 없는 완전 자율주행 차량으로, 테슬라의 풀 셀프 드라이빙(Full Self-Driving) 소프트웨어로만 운행하도록 설계됐다.

로보택시 중심 전략

테슬라는 사이버캡을 개인용 차량뿐 아니라 무인 택시 서비스에 활용할 계획이다.

일론 머스크 (Elon Musk) 최고경영자는 이 차량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호출 서비스(로보택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개인 차량도 플랫폼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사이버 캡
(테슬라 사이버 캡. AP)

머스크는 사이버캡 가격이 3만 달러 이하가 될 수 있다고 밝혔으며 장기적으로 연간 200만 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이 차는 스스로 운전하든지 아니면 실패하든지 둘 중 하나"라며 사이버캡이 회사 전략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자동차 회사에서 AI·로봇 기업으로

테슬라는 사이버캡을 중심으로 회사의 정체성을 바꾸려 하고 있다.

머스크는 기존 자동차 업체들과 경쟁하기보다는 자율주행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 기업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테슬라는 신규 자동차 모델 개발 계획 두 개를 취소하며 자율주행 프로젝트에 자원을 집중했다.

생산 확대 준비

오스틴의 기가 텍사스(Giga Texas) 공장에서는 사이버캡 생산을 위해 새로운 장비를 도입하고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

현재 생산 라인은 주당 수백 대 생산을 목표로 설계되고 있으며, 초기 생산은 매우 느리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공장에서 촬영된 사진과 영상에서는 완성된 사이버캡 여러 대가 운송 트럭에 실리는 모습이 확인됐다.

규제가 최대 변수

그러나 사이버캡 상용화에는 규제 장벽이 존재한다.

미국 교통 안전 규정은 기본적으로 운전대, 페달, 사이드미러가 있는 차량을 전제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테슬라가 차량을 판매하려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 (NHTSA) 의 특별 면제 승인을 받아야 한다.

NHTSA는 규정에서 벗어난 차량 판매를 허용할 수 있지만 연간 2,500대 한도가 적용된다.

현재 테슬라는 사이버캡에 대한 면제 신청을 아직 제출하지 않은 상태다.

만약 차량이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판단될 경우 NHTSA는 리콜 명령을 내릴 수 있으며, 이를 따르지 않으면 벌금이나 소송까지 이어질 수 있다.

판매 감소 속 '승부수'

테슬라가 사이버캡에 큰 기대를 거는 이유는 기존 자동차 사업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 매출의 약 73%는 자동차 판매에서 나오지만 차량 판매는 2025년 10% 감소했다.

월가 일부 분석가들은 테슬라 판매가 2026년에도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모건스탠리 분석가 앤드루 퍼코코는 초기에는 사이버캡 판매량이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운전대 없는 차량을 구매하는 데 소비자들이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사이버캡이 성공할 경우 테슬라는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 자율주행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할 수 있지만, 실패할 경우 회사 전략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