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등장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 전기차의 5∼6배"
"AI, 소형원전 승인소요시간 90% 줄여 허가 속도 높이는 데 도움"
인공지능(AI) 기술 선두 주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가 AI 가동에 필요한 전력을 원전에서 조달하고, 미래 에너지원인 소형원전(SMR)의 승인을 위해 AI를 이용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화) 보도했다.
MS는 지난 6월 미 최대 원전 소유주인 콘스텔레이션 에너지로부터 버지니아에 있는 데이터 센터 가동을 위해 원자력 에너지를 구매하기로 했다.
AI와 슈퍼 컴퓨팅 분야에 막대한 전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수십만 가구가 이용할 수 있는 규모의 전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데이터 센터 하나 밖에 가동하지 못할 정도로 데이터 센터의 전력소모가 많다.
특히, AI를 구동하는 데에는 더 많은 컴퓨팅 전력이 필요하다.
콘스텔레이션 에너지는 "AI 등장으로 데이터 센터에 들어가는 전력 수요는 전기차 충전에 필요한 수요의 5∼6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전은 탄소가 없고 다른 재생에너지와 달리 24시간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안전성 우려로 각국이 탈원전 정책에 나서면서 최근 전력 공급은 줄어들고 있다.
세계 원자력 산업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발전량은 전년 대비 4% 줄었고, 세계 전력 시장에서 원자력의 비중은 9.2%로 4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SMR이 기존 원전을 대신할 친환경 미래 에너지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SMR은 전기 생산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고, 누출·폭발 사고 위험도 낮기 때문이다.
MS 창업자 빌 게이츠는 2008년부터 SMR를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보고 막대한 투자를 해오고 있다. 그러나 SMR는 당국으로부터 허가받고 건설하는 과정에 큰 비용과 시간이 걸린다는 점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 승인받은 SMR 개발사는 단 한 곳이다. 승인 과정에 5억 달러가 들었고, 신청서는 1만2천 페이지, 자료는 총 200만 페이지에 달했다.
MS는 지난 6개월간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SMR 승인작업을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AI를 활용해 대규모 언어 모델을 훈련해 왔다고 WSJ은 전했다.
이를 위해 원자력 사용을 지원하는 영국 비영리 민간 단체 테라 프락시스와 협력하고 있다.
MS가 코딩을, 테라 프락시스가 원자력 규제 관련 지식을 제공한다.
MS와 테라 프락시스는 규제 문서에 포함된 정보를 AI가 더 쉽게 이해하고 빨리 처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방대한 정보를 나누어 제공하고 있다.
에릭 잉거솔 테라 프락시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AI는 새로운 원전을 승인받는 데 드는 시간을 90%까지 줄여 재생에너지 개발자들의 허가 속도를 높이는 데도 도움을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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