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권' 헝가리 추켜세우기 "양심적·독립적"

러시아는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 몰도바의 가입을 위한 협상 절차를 개시하기로 한데 대해 "정치적 결정으로 인해 EU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그러한 새로운 회원국은 EU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며 "우리도 EU와 같은 대륙에서 살기 때문에 이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연합뉴스)

그는 EU가 전날 우크라이나, 몰도바와 가입협상 절차를 시작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분명 정치적 결정이며 EU가 이들 국가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 명백하다"고 평가했다.

또 "EU 가입 협상은 수년 혹은 수십 년이 걸릴 것"이라며 "EU는 늘 엄격한 가입 기준을 갖고 있는데, 현재 우크라이나와 몰도바는 이런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EU의 의사결정에서 기권한 헝가리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면서 "헝가리는 '친러시아' 국가가 아니라 단지 자국의 이익을 지킬 만큼 양심적이고 독립적일뿐"이라며 다른 EU 국가들과는 다르다고 추켜세웠다.

핀란드가 자국 군사기지 15곳에 미국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한 결정에 대해서는 "핀란드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일원이 되고 나토의 군사 인프라가 핀란드에 들어올 것이기 때문에 분명 우리에게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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