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1.6% 성장...운송·서비스업·농업 분야가 견인

지난해 국가 부도 사태를 겪으며 6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던 스리랑카가 7분기 만에 플러스 성장에 성공했다.

16일(현지시간) AF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스리랑카 통계청은 지난 3분기 스리랑카의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1.6%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2021년 4분기(1.4%) 이후 7분기 만의 플러스 성장이다.

스리랑카 정부는 3분기에 운송과 서비스업, 농업 부문이 개선되면서 소폭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스리랑카는 무리한 인프라 투자로 많은 대외 채무를 지게 된 상태에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국가 핵심 산업인 관광업이 크게 위축돼 최악의 경제난을 맞았다.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한 상인이 돈을 세고 있다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한 상인이 돈을 세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지난해 4월에는 460억 달러(약 60조원)의 대외 채무 상환을 이행하지 못하면서 식량과 연료, 의약품 등 필수품 수입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 74%를 기록하기도 했으며 지난해에는 -7.8%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경제가 크게 흔들리자 지난해 7월 스리랑카 시민들은 대규모 시위를 일으킨 뒤 대통령 관저를 점령했고, 당시 대통령이던 고타바야 라자팍사 전 대통령은 해외로 도망갔다가 결국 하야했다.

이후 정권을 잡은 라닐 위크레메싱게 대통령은 에너지 보조금을 폐지하고 세금을 두배로 늘리는 등 재정 강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또 지난 3월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약 30억 달러(약 4조원)의 구제 금융을 약속받고 아시아개발은행(ADB)과 세계은행(WB)에서도 금융 지원을 받으면서 경제도 조금씩 회복되는 상황이다.

IMF는 올해 스리랑카의 GDP 성장률이 -3.6%를 기록한 뒤 내년에는 1.8% 성장하며 다시 성장세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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