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발견한 우체국 직원, 소셜미디어에 편지봉투 사진 올려 수소문

80년 전 미국의 한 소도시로 발송된 한 통의 편지가 최근 수신인의 딸들 손에 뒤늦게 배달됐다.

5일(금) 지역매체 WIFR 등에 따르면 시카고 교외도시 디캘브 관할 우체국은 지난 연말, 한 직원이 관내에서 1943년 6월 23일 소인이 찍힌 편지 한 통을 우연히 발견하고 수소문을 거쳐 수신자 가족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우체국 측은 당시 디캘브에 살던 루이스와 라비나 조지 부부를 수신인으로 하는 이 편지의 겉봉 주소란에 도시명과 도로명만 있을 뿐 주택호수가 적혀있지 않아 배달되지 못한 채 우체국에 남아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편지를 발견한 우체국 직원은 편지봉투 사진을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조지 가족에 대한 수소문에 나섰다.

발송된 지 80년 만에 뒤늦게 배달된 편지

(발송된 지 80년 만에 뒤늦게 배달된 편지. 연합뉴스 )

다행히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사는 조지 부부의 딸 그레이스와 연락이 닿아 부부의 또다른 딸 지네트에게 편지가 전달됐다.

지네트는 "갑자기 나타난 '과거로부터 온 편지'가 모두를 놀래켰다"며 "믿기 어려운 일"이라고 반가움을 표현했다.

그는 이 편지에 대해 "부모님이 낭포성 섬유증으로 첫딸 이블린을 잃은 후 일리노이주 앰보이에 살던 아버지의 사촌 부부가 위로의 마음을 담아 보낸 편지였다"며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부모님이 느꼈을 슬픔과 상실감을 떠올려보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를 둘러싸고 있는 일가친척들에게 새삼 더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된다"며 "삶과 가족의 연속성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된다"고 부연했다.

편지의 수신인인 루이스와 라비나는 각각 1911년생·1913년생으로 1932년 결혼한 뒤 해로하다가 1986년과 2012년에 차례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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