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4.5%·2년물 4.96%로...6월 금리동결 확률 80%로 상승
3월 소비자물가 3.5%로 반등 여파...월가, 美 연준 '매파' 전환 기대
3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 수준을 넘어 '깜짝 반등'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10일(수) 미 국채 수익률도 급등세를 나타냈다.
적어도 오는 6월에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시장 기대도 크게 약화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이날 오후 3시 50분께 4.55%로 전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4.36%) 대비 19bp(1bp=0.01%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통화정책 변화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같은 시간 4.96%로 전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4.73%) 대비 23bp 급등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월 들어 3%대 중반으로 반등하며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연준이 '더 늦게, 더 적게(later and fewer)' 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가 커진 영향을 받았다.
미 노동부는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5%,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고 이날 밝혔다.
2월 상승률(3.2%)보다 상승률이 더 높아진 데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까지 웃돌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
이날 물가 지표는 연준이 6월 기준금리 인하를 개시할 것이란 시장의 기대에도 찬물을 끼얹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이날 미 증시 마감 무렵 연준이 6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5.25∼5.50%로 동결할 확률을 83%로 반영했다. 하루 전만 해도 이 확률은 43%에 머물렀다.
7월 회의에서도 금리를 동결할 확률도 전날 25%에서 이날 59%로 치솟았다.
월가에선 연준이 앞선 경제전망에서 연내 3회 금리인하를 시사한 만큼 적어도 6월 또는 7월 회의에서 금리인하를 개시할 것으로 기대해왔다. 8월엔 통화정책 회의가 열리지 않는 데다 11월엔 미 대선을 앞둔 점을 고려해서다.
월가에선 연준이 통화정책 신호를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으로 수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그룹 고문은 이날 블룸버그 기고문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예상을 웃돈) 1∼2월 물가에도 불구하고 우호적인 물가 전망을 바꾸지 않았다
는 견해를 유지해왔다"며 "이제 많은 분석가는 파월 의장이 이런 견해를 포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 물가지표가 계절적 요인 탓이었다고 하는 대신 파월 의장은 매파적인 톤으로 전환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며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9%대 정점까지 치솟기 불과 몇 달 전인 2021년 11월에야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단어를 마침내 포기한 바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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