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인·태 안전 위한 새로운 대응 논의...4개국, 인·태서 더 많은 해상 연습과 활동"
필리핀 국방 "협력해 지역 억지력 높여야"...교도 "미·일·호주, F-35 공동훈련 협의한듯"
미국, 일본, 호주, 필리핀 국방장관이 2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만나 중국을 염두에 둔 4개국 협력 강화 방침을 재확인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 기하라 미노루 일본 방위상,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부 장관, 길버트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부 장관은 이날 하와이 인도태평양사령부에서 열린 회의에서 방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오스틴 장관은 회의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인도·태평양 안전을 위한 새로운 대응에 관해 이야기했다"며 "4개국 간에 더 많은 해상연습과 활동을 실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인도·태평양에서 평화, 안정, 억지의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하라 방위상은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동맹국, 뜻을 같이하는 나라와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말스 장관은 "이번 회의를 통해 미국, 일본, 호주, 필리핀 4개국이 법에 기초한 질서를 지키기 위해 긴밀하게 협력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테오도로 장관은 필리핀군 안전을 수호하기 위해 "권리를 주장할 필요가 있다"면서 미국을 비롯해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와 협력해 지역 전체 억지력을 높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필리핀은 남중국해에서 자국 선박을 겨냥한 중국 해경선의 물대포 공격이 빈발하는 것과 관련해 미국, 일본 등과 안보 협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중국을 향해 "필리핀 선원을 다치게 하고 선박을 손상시키는 것은 무책임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미국, 일본, 호주, 필리핀은 지난달 7일 필리핀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서 해·공군 합동 훈련을 실시했다.
4개국 국방장관 회의는 지난해 6월 초순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를 계기로 처음 개최됐고 11개월 만에 두 번째로 열렸다.
교도통신은 "4개국 결속을 강화해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변경과 긴장 고조 행위에 대한 반대 방침을 확인하고, 남중국해에서 위압적 행동을 지속하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짚었다.
닛케이도 "해양 진출을 강화하는 중국을 염두에 두고 4개국이 안보 협력을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오스틴 장관과 기하라 방위상은 별도로 미일 국방장관 회담을 열어 주일 미군과 자위대 지휘통제 조직 재검토에 관한 구체적인 대책과 방위장비 공동 개발 등을 논의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달 10일 워싱턴DC에서 개최한 미일 정상회담에서 미군과 자위대 지휘통제 연계 강화, 방위장비 공동 개발·생산 등에 합의했다.
아울러 미국, 일본, 호주 국방장관은 3개국 회의를 열어 F-35 전투기 공동 훈련 등을 협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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